◎외교분야서 잔뼈… 유럽·비동맹 베테랑/북·미 연락사무소 설치건등 행보 주목북한이 대미외교에 조용한 변화를 모색하려는 듯 유엔주재대사에 새 인물을 내세웠다. 북한은 지난 5년간 유엔대사로 있던 박길연의 후임으로 노동당 국제부부부장 김형우를 내정했다. 올해 환갑(36년생)으로 외교부서에서만 잔뼈가 굵어온 그는 「유럽 및 비동맹국가에 정통한 베테랑 외교관」으로 알려져 있다. 남북회담에는 나온 적이 없어 우리에게는 낯설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국제문제연구소 소장·세계인민들과의 연대성위원회 부위원장직도 맡고있다. 김일성의 특사나 외교사절단장으로 유럽과 남미등을 자주 방문했다. 83년부터 스위스주재대사로 5년간 근무했는데 이때 제네바유엔사무국주재 북한상임옵서버의 대표를 맡기도 했다. 귀국해 88년10월부터 외교부에서 당 국제부 부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오늘에 이른다.
약간 갸름한 얼굴에 두터운 눈썹, 굵은 안경테에 숨겨진 날카로운 눈매가 강한 인상을 준다. 한 귀순자는 『인정이 많고 법이 없어도 살 사람이다. 말이 적고 조용한 성격으로 업무는 냉정하게 처리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92년11월에는 뉴욕에서 열린 북·미고위급회담 대표단원으로 참석했고 미국카네기재단 방북대표단과 김용순의 회담에 배석하기도 했다.
전문외교관답게 국제정세에 관한 당의 입장을 대변한다. 95년5월 당 이론지 「근로자」에서 「냉전종식이후 세계정세는 다극화로 향하고 있다. 유럽과 일본이 부상하고 미국의 영향력은 감소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4자회담 제의 및 북미연락사무소 설치추진등 큰 이슈가 놓여 있는 이때 새 유엔주재대사가 되는 그가 어떻게 문제를 풀어갈지 주목된다.<민병용 통일문제연구소연구위원>민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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