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맞는 행사이면서도 갈수록 뜻이 새롭고 실천의지가 강조되는 것이 있다. 오늘로 16회째를 맞는 「장애인의 날」이 그런것 중의 하나다. 그만큼 우리는 주위의 장애인에 대해 관심과 애정이 부족해 왔다. 이날을 맞아 정부는 「장애인 먼저」운동을 선포하는가 하면 1주일에 걸쳐 장애인을 위한 여러행사를 펼친다.지난해말 현재 집계된 전국의 장애인수는 1백5만명으로 전체 국민의 2·35%에 해당한다.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이들의 88%는 질병 사고 또는 재해등으로 비롯된 후천적 장애인이다. 교통사고등 언제 어디서나 예측할 수 없는 불행이 쉽게 찾아들 수 있는 것이어서 우리 모두의 문제인 것이다.
이들의 생활현상 또한 어둡기만 하다. 가구당 평균 월소득이 도시근로자 가구의 50% 수준에 불과하고 장애로 인한 치료비등 추가지출도 월평균 10만6천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16%가 생활보호대상자로 월10만원 내외의 국가지원을 받고 있다.
학계에 따르면 장애인의 증가는 현대산업사회의 부산물중 가장 큰 폐해로 우리의 경우 매년 10% 이상의 증가율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런데도 이들을 위한 편의시설, 취업기회확대, 교육여건확보등은 훨씬 뒤처져 있는 상태다. 최근들어 일부지역이나 학교에서 이들을 위한 교통편의시설확충과 취업문호확대등의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은 그나마 다행이다.
94년의 특수교육진흥법제정으로 현재 전국에 1백8개교의 특수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전체대상중 52%만 수용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때문에 계속 증설해 가야 할 형편인데도 해당지역 주민들의 이기와 「님비」현상으로 난관에 부딪쳐 있음은 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서울의 수서지역등 4개소와 경남창원에서의 주민반대 소동은 좀처럼 풀릴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각종 취업현장에서의 장애인홀대현상도 우리가 시급히 극복하고 제거해야할 과제이지만 현실은 좀처럼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번 장애인의 날을 맞으면서 우리는 먼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의 탈피와 인식의 전환을 또다시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따지고 보면 모두가 내 가족이며 이웃이라는 사고(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또 누구라도 질병과 사고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수 없다는 현실의 인식도 중요하다. 정부가 이번에 선포한 「장애인 먼저」운동도 의식의 전환 없이는 실천할 수가 없다.
아울러 정부의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확충, 직장에서의 장애인차별화철폐등도 이 운동의 정신과 취지와 맞물려 더욱 실효성있게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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