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무선호출」 도전 컨소시엄 구성/고속모뎀개발 등 탄탄한 기술력 자랑지난 몇년간 전자 통신분야에서 무서운 기세로 사업영역을 키워온 남경그룹(회장 최현렬)이 그룹명을 엔케이(En K)로 바꾸면서 정보통신기업으로 새출발을 선언했다.
엔케이그룹은 3월말 계열사 이름을 통일하고 대대적 조직개편과 함께 인사를 단행, 2000년까지 매출 2조원 달성이란 목표를 향해 줄달음칠 채비를 마쳤다. 엔케이는 그룹의 주력을 정보통신사업으로 전환하기위해 수도권무선호출사업에 도전키로 하고 45개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휴네텔」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엔케이가 정보통신분야로 사업의 뱃머리를 돌리기 시작한 것은 94년8월 스피커전문생산업체인 삼미기업(엔케이텔레콤)을 인수한 게 결정적 계기가 됐다. 당시 엔케이는 광고와 가전생활용품 제조, 수출업을 중심으로 한 덩치는 작지만 탄탄하고 빠르게 성장하던 중소기업이었다. 사업 다각화와 국제화를 모색하던 최회장은 삼미가 새 인수자를 찾는다는 것을 알고 적극 달려들었다. 롯데그룹 신격호회장의 매제로 86년 창업전에 롯데파이오니아 사장으로 8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어 스피커에 대해 남다른 애착이 있었던 최회장은 삼미를 인수한뒤 본격적으로 사업을 키우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에는 카오디오와 무전기생산업체인 카멘을 인수, 엔케이테크로 전환했고 같은해 11월에는 국내 최대의 호출기생산업체인 성진산업을 흡수해 엔케이 전자를 세웠다.
엔케이는 현재 11개 계열사와 8개 해외법인을 거느리고 매출액 4,000억원대(올해 예상)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외형 못지않게 그룹 종합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기술개발로 최근 2만8,800BPS 속도의 고속모뎀을 개발하는등 기술력에서도 급진전을 보이고 있다.
엔케이는 중소기업으로는 국내 최초로 2,200만달러의 해외전환사채(CB)를 4월말 발행, 전액을 호출기생산을 위한 해외 3개공장 설립에 투자할 예정이다.
최회장은 『통신사업에 진출하려는 어느 기업보다 높은 기술력과 전문성을 지닌 순수 중소기업중심의 컨소시엄임을 자부한다』며 『국내 사업권을 따지 못할 경우에도 동남아등 해외에서 다국적 통신사업을 벌이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배정근 기자>배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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