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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당선 상당수 의원직 잃을것”/김 대통령­김대중 총재 대화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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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당선 상당수 의원직 잃을것”/김 대통령­김대중 총재 대화록

입력
1996.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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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대통령 당적이탈 안될 말”/김대중 총재­“금권·관권선거 처벌해야”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는 18일 청와대에서 2시간여동안 단독오찬회담을 갖고 여야관계, 대선자금문제등 14개분야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다음은 청와대와 김총재가 각각 밝힌 대화요지를 정리한 것이다.

◇여야관계 ▲김총재=지금까지 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서 취급하지 않았던 것은 반드시 시정돼야 합니다. 대통령께서는 나에대해 평생동지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그간의 사정은 그 책임이 어디에 있건 국민이 보기에도 민망한 바가 많았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습니다.

▲김대통령=김총재가 잘 되길 바랍니다. 내각제개헌은 있을 수 없습니다. 내각제는 망국의 근원입니다. 김총재와 우정어린 관계에서 말했다고 발표토록 하겠습니다.

◇여소야대정국 ▲김총재=여소야대를 인위적으로 변경하면 안됩니다.

▲김대통령=현재를 여소야대라고 볼 수 없습니다. 정치인이 소신껏 행동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까. 무소속 당선자들 대부분이 신한국당에 공천을 신청했던 사람들입니다. 우리 당의 공천이 잘못된 것입니다. 상당수의 무소속 당선자들이 입당의사를 밝혀 왔습니다.

◇세대교체 ▲김대통령=세대교체를 전적으로 찬성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젊은 후보들이 당선된 것만 보더라도 국민이 원하는 것 아닙니까.

▲김총재=이번 선거에서 뚜렷이 나타난 것은 인위적 세대교체를 주장하고 3김청산을 되풀이 외쳐온 당과 인물들의 대거 몰락입니다. 더 이상 인위적 세대교체를 주장해 정파간에 대립을 조장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총선부정 ▲김총재=이번 선거는 금권, 관권선거였고 정부여당은 안보문제를 선거에 이용했습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색출, 처벌등이 있어야 합니다. 검찰의 수사는 공정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김대통령=정말 나는 부정선거가 없을 줄 알았습니다. 검찰에 여야를 막론하고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아직 보고를 받지 않았지만 상당수가 의원직을 잃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선자금 ▲김총재=92년대선당시 노태우씨의 돈이 김대통령에게 전달됐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또 여당지도자들은 제가 노씨로부터 20억원외의 돈을 받아 감춰놓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근거를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이를 밝히는 결단을 내려주셔야겠습니다.

▲김대통령=3당합당후 노씨의 태도를 보고 많이 후회했습니다. 노씨가 많은 배신행위를 했는데 내가 대통령후보가 되고나니까 탈당까지 했습니다. 그 후에 만난 일이 없어요. 그런 상황에서 노씨가 나에게 돈 줄 처지가 아니었습니다. 취임후 스스로 극기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재벌들로부터 돈을 받는 것이 제일 나쁜 일이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일체 돈을 안받고있습니다.

▲김총재=그렇다면 노씨가 왜 『김대통령에게 돈을 준 일이 없다』고 말하지 않습니까.

▲김대통령=그 사람 참 이상한 사람입니다. 노씨와 나의 관계를 정상적으로 생각하면 잘못입니다. 돈받을 만한 관계가 아니었습니다.

◇대통령 당적포기 ▲김총재=거당적인 여야협력체제를 위해서는 대통령의 당적이탈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김대통령=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미국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지원유세를 할 수 있지만 우리는 못하게 되어 있는 것도 잘못입니다. 대통령이 당적을 갖고 있는 것이 옳습니다.

◇지역감정해소 ▲김총재=집권하는 측에서 먼저 지역차별을 철폐하십시오. 그러면 저희는 책임지고 국민적 화해와 협력의 실현에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김대통령=지역대립문제는 통탄할 일입니다. 오늘 김총재와 나의 만남 자체가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북관계 ▲김총재=4자회담의 제안은 매우 적절하나 북한의 책략에 의해서 남북관계개선 조치는 진전이 없을까 우려됩니다. 우리 당과 본인은 대북정책에 있어 필요하다면 어떤 협력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김대통령=북한은 아직까지 공식반응을 보이고있지 않으나 만일 오판한다면 중대한 각오를 해야할 것입니다. 현재 북한의 상황은 극도로 나쁜 상태로 언제 뭐가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경제정책 ▲김총재=청와대에 중소기업특보를 설치하는등 중소기업문제를 대통령이 직접 챙겨야 합니다.

▲김대통령=중소기업은 경제의 뿌리라고 누차 강조했습니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복지예산을 계속 늘려갈 것입니다.<신재민·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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