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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 대표 어떤 길 택할까/국회의장 검토설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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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 대표 어떤 길 택할까/국회의장 검토설 부상

입력
1996.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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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수장 조정능력과시 재도약 가능”­긍정론/“대권경쟁력 약화 백의종군이 더낫다”­부정론김윤환 신한국당대표가 향후 거취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총선후 당체제개편과정에서 자신의 위상에 「변화」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때문이다. 물론 이를 입증할 뚜렷한 징후가 나타난 것은 아니다. 일각에는 김윤환체제가 연말까지는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하지만 여권내부에 이와 상반된 견해가 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것 역시 분명한 사실이다.

김영삼 대통령이 18일 김대표의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그에 대한 「재신임」을 언급하지 않은 것도 불안요인이다. 따라서 김대표로서는 대표를 사임하는 경우의 수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그가 지난15일 당직자들의 일괄사퇴를 주장하고 나선 것도 그 가능성에 대응하는 「선수」의 성격이 짙었다는 분석이 상당하다.

만약 대표직을 물러날 경우 관심의 초점은 그가 국회의장직을 수락할지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대표교체를 전제로 한 김대표의 국회의장 이동설은 갈수록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김대표진영은 최근 의장직 수용이냐, 아니면 백의종군이냐를 두고 심각하게 득실을 저울질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이미 여권핵심부로부터 이와관련한 모종의 언질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마저 나오고 있다.

김대표에게 의장직은 그의 장기구상에 비추어 긍·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는 게 김대표측의 시각이다. 우선 향후 정국및 대권구도에 대한 영향력의 측면에서는 일단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있다. 무엇보다 대권주자의 이미지가 약화해 급격한 세위축을 야기할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여권핵심부와의 교류단절로 큰 흐름을 놓칠 수 있다는 부담도 적지않다. 따라서 대권도전의 여지를 남겨두고 상황에 따라 보다 비중있는 킹메이커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아예 백의종군이 낫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최악의 경우 「제3의 선택」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명분축적의 의도도 깔려있는 듯 하다.

반면 의원들과의 폭넓은 교류를 통해 세를 확장하고 김대표 특유의 타협과 조화능력을 과시, 국민적 정치인으로 탈바꿈하는 기회가 된다는 긍정론도 없지않다. 이를 토대로 재도약을 시도할수 있다는 것이다.

김대표가 선택을 강요받게 될 경우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아직 예측키 어렵다. 김대표의 선택은 개인적 위상문제뿐만 아니라 당장 여권의 체제개편구도에도 광범위한 연쇄파장을 몰고올 것이라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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