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 레이저·회전칼이용 금속그물망 삽입 시술늘어/기존 풍선확장술과 병행… 적응범위 제한적인게 흠생활방식의 서구화에 따른 식생활의 변화와 영양상태의 개선, 노인인구의 증가 등으로 관상동맥질환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심장에 혈류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경화증에 의한 심장병이 두드러진다. 관상동맥질환은 임상형태에 따라 돌연심장사 협심증 심근경색 허혈성심근증으로 인한 심부전증 등 4가지로 나뉜다.
이 질환들은 관상동맥 벽에 콜레스테롤이 주성분인 죽상반(죽과 같은 물질이 혈관벽에 끼어 만들어지는 덩어리)이 생겨 혈관이 좁아지고 피가 제대로 흐르지 못해 나타난다. 기존의 대표적 치료법인 풍선확장술은 풍선을 부풀려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것으로 70년대말 스위스의 그룬치히에 의해 처음 시술됐다. 관상동맥 환자의 3분의 1은 이 방법이 적용될 수 있다. 풍선확장술은 사타구니나 팔 부위의 동맥에 미세한 관을 집어 넣어 동맥을 따라 심장혈관까지 진행시킨 뒤 관끝에 붙어 있는 풍선을 심장혈관의 좁아진 곳에서 부풀려 넓혀주는 방법이다. 원리는 간단하지만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치료법으로 1∼2%의 위험성(심근경색 사망)과 3∼4%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또 6개월내에 30∼40%에서 넓혀준 혈관이 다시 좁아지는 재협착현상이 일어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들어 동맥경화 죽상반을 물리적으로 제거하거나 금속그물망을 삽입해 협착부위를 넓히는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죽상반의 물리적 제거에는 ▲레이저로 죽상반을 녹이는 방법 ▲「로타블레이터」라는 빠르게 회전하는 금속기구의 마모력으로 동맥내의 경화한 부위를 제거하는 방법 ▲좁아진 부위를 작은 칼로 깎아내 제거하는 방법 등이 이용된다.
금속그물망은 볼펜 심의 용수철과 비슷하게 생긴 금속을 좁아진 혈관부위에 넣고 풍선으로 부풀려 협착을 없애는 방법으로 최근 많이 시술되고 있다. 혈관내로 금속 이물질이 들어가므로 주위의 피가 응고돼 급성혈전이 생길 수 있으나 혈액응고 억제제등의 이용으로 비교적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다. 관상동맥의 특성에 따라 두가지 이상의 방법을 동시에 사용하며 대부분은 종래의 풍선확장술과 함께 시행한다. 최근 초음파로 혈관내 영상자료를 얻는 방법이 개발돼 보다 정확한 시술방법을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상의 방법은 외과적 수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간단하고 위험이 적어 선호되지만 적응범위가 제한적이어서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협착부위가 여러곳이면 치료효과가 떨어지며 대동맥에서 관상동맥이 시작되는 부위가 좁아진 환자에겐 시술 자체가 매우 위험하므로 외과적 수술인 관상동맥 우회술을 시행해야 한다. 동맥경화는 재발이 잦고 새로운 병변이 발생하므로 평소 건강한 식생활을 통해 예방노력을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이원노 삼성의료원 내과부장 겸 심혈관센터 소장>이원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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