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제품원료가격 국내외 차이 심해/대기업 “일부품목 국제가 변동심해 불가피”대기업들이 해외에서 헐값에 파는 제품원료를 국내에서는 비싸게 팔아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기업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국제경쟁력까지 떨어뜨리는 이중고를 안겨주고 있다. 이같은 이중 가격구조는 일부 대기업들이 동남아나 중국시장에 침투하기위해 덤핑으로 수출하기 때문으로 결과적으로 해외출혈수출의 피해를 국내 중소기업에게 전가시키는 셈이다.
전기기기 플라스틱외장재 생산업체인 K산업의 이성춘 전무(48)는 지난달 중순 중국 심천(선천)지구를 시장조사차 방문했다가 기가 막힌 사실을 접했다.
K산업이 제품생산을 위해 국내 모사로부터 톤당 170만∼180만원씩 구입하고 있는 ABS일반용수지(검정색)가 이곳에서는 도착가격(CIF)기준으로 톤당 100만원대(1,313달러)에 팔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전무팀은 중국업체들의 말이 믿기지 않아 직접 서류까지 살펴본 결과 국내가격이 품목별로 20∼50% 가량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K산업은 핸드폰 오디오등 플라스틱 외장재를 생산하고 있으나 임금과 원료가격 상승 때문에 국제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져 중국진출을 타진하던 중이었다.
이에대해 이회사 관계자는 『중국·동남아지역에서 일본 대만제품과 경쟁이 심해지면서 국내시장보다 낮은 가격으로 수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플라스틱성형용 수지의 경우 국제가격 변동이 심하지만 대기업들은 국제원료가격이 폭등하더라도 중소업체들의 입장을 고려해 국내가격은 그만큼 올리지 않는 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들은 그러나 대기업들이 국제가격보다 낮게 국내에 판매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반박하고 있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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