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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격식은 싫어요”/결혼청첩장 개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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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격식은 싫어요”/결혼청첩장 개성시대

입력
1996.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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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 얼마낼래요” 등 문구·디자인 파격/신세대 예비부부들 「고전적 틀」 탈피 눈길청첩장이 「고전적 틀」에서 벗어난지는 오래. 개성을 한껏 드러내고 싶어하는 신세대문화가 확산되면서 요즘은 독특한 디자인과 재치있는 문구를 곁들인 톡톡 튀는 청첩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점잖게 네모진 모양에 격식을 갖춘 글귀를 담은 옛 청첩장이 오히려 다른 개성의 표현으로 보일 정도.

요즘 청첩장은 모양부터가 천차만별이다. 사랑의 결실을 상징하는 하트형, 꽃무늬형 청첩장이나 심플한 디자인의 엽서형 등 예비 신랑 신부의 취향에 따라 가지각색이다.

청첩장 전면을 커플의 다정한 사진으로 채워넣는 경우도 많은데 대담하고 솔직한 포옹이나 키스 장면이 스스럼없이 등장해 집안 어른의 낯을 뜨겁게 만들기도 한다. 양가 부모님과 함께 찍은 화기애애한 사진으로 가족애를 과시하는가 하면 개성있는 청첩장 연출을 위해 각종 캐리커처나 컴퓨터 그래픽이 동원되기도 한다. 사진합성을 이용해 육체파 여배우나 근육질 스타의 몸에 예비 부부의 얼굴을 올려놓는 장난스러운 청첩장도 종종 등장한다.

결혼식 초대문구도 파격적이기는 마찬가지.

「윗글은 누구의 사랑 이야기일까요」 「축의금은 얼마 낼래요」 등 재기넘치는 질문이 청첩장에 거침없이 등장한다. 청첩장에 커플이 처음 만날 때부터 결혼에 골인하기까지의 과정을 코믹하게 서술하는 경우도 많다. 신랑 신부의 서로에 대한 평가와 결혼소감을 담백하게 털어놓기도 한다.

청첩장이 지나치게 장난스럽고 야해서 부모들의 반대에 부딪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어른용」 「친구용」으로 별도 제작하거나, 청첩장 면을 나누어 부모와 신랑 신부가 각자 취향에 맞게 만드는 경우도 많다.

청첩장을 개인 제작할 경우 드는 비용은 기성품의 2배 정도. 1,000장 기준으로 30만∼40만원은 족히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 제작 청첩장은 최근 2배 이상 늘어 전체의 15∼20%를 차지한다.

청첩장랜드 영업과장 윤건호씨(32)는 『경건하고 진지해야 할 결혼이 지나치게 흥미위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최대한 개성을 살리는 신세대들의 특성상 이런 추세는 계속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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