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은행 대출 0.20∼0.25%P인하 계획대표적인 시중실세금리인 회사채수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하는 등 금리하락세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조흥 상업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작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 상업 등 시중은행들은 이달말 은행 지불준비율 인하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예상, 대출금리를 0.20∼0.25%포인트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내리면 이미 대출받은 사람(기업)이나 새로 대출받는 사람(기업) 등 모든 은행거래자들이 대출금 1,000만원당 약 2,000원 가량의 이자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은행지준율인하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대출금리의 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를 현재 각각 9.0%(은행계정), 9.5%(신탁계정). 8.75%,9.25%로 내리는 방안은 내부적으로 확정한 상태』라고 밝혔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대부분 대출금리를 0.20∼0.25%포인트 범위내에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내릴 경우 지방은행과 보험 투자금융 등 다른 금융기관들도 대출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시중실세금리인 회사채(3년만기) 유통수익률은 전날 연 11.00%에서 이날 연 10.90%까지 떨어져 3년여만에 10%대에 진입했다. 이는 회사채 수익률 집계이후 사상최저치다.
중단기 시중실세금리지표인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도 이날 연10.25%까지 떨어져 「신기록 경신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초단기 금리인 콜금리도 이날 9%대를 유지했다.
시중실세금리는 계속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한자릿수금리시대」의 실현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철 한은자금부장은 『수출호조와 기업의 설비투자 둔화로 자금수요가 줄어든데가 총선후 통화긴축에 대한 우려가 없어져 금리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회사채 수익률이 10%대 후반에서 11%대 초반수준 사이에서 안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세금리 9%대 진입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금리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금융기관만다 「대출세일」에 나서는 등 안정적인 자금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은행 보험 투자금융 상호신용금고 등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이 넘치는 자금을 굴릴데가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다. 주요 자금수요처인 기업들이 돈을 가져다 쓰지 않고 있어 기업자금 수요를 나타내는 은행의 당좌대출이 올들어 6,474억원이나 감소했을 정도다.
회사채 수익률이 연 10%대까지 떨어진 것도 수익률이 더 떨어지기 전에 일단 채권을 확보해 놓으려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자금을 마땅히 운용할 데가 없어 콜시장에 내놓을 경우 연 9%대밖에 받지 못한다. 대형은행들은 하루 2,000억원 가량을 콜에 운용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자금을 쓰려는 기관이 없는 실정이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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