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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대권 레이스 사실상 돌입(변화하는 「3김시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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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대권 레이스 사실상 돌입(변화하는 「3김시대」:4)

입력
1996.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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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화 예상 연말까지 암중모색/후보군 세판도·YS낙점 등 변수여권의 대권레이스는 4·11총선을 계기로 사실상 시작됐다. 총선과정에서 후보군이 드러나면서 자연스럽게 당내외의 시선이 차기문제에 모아지고 있다. 다만 물밑신경전차원의 대권논의는 상당한 시간이 지난뒤에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후보 물망에 오르는 여권인사는 많지만 아직 누구도 대권도전을 공식선언하지는 않았다. 연기만 피울 뿐이다. 성급하게 앞장서다가 자칫 「대사」를 그르칠 수 있다고 판단하는 신중함 때문이다.

현재 잠재후보로 평가되는 인사는 이회창 박찬종씨등 영입인사와 김윤환 이한동씨등 민정계, 최형우 김덕룡씨등 민주계이다. 이들 「6인방」외에 이홍구 이수성 이인제씨가 예비후보군에 들어있다.

당내의 6명 후보들은 그동안 우회적으로 대권도전의사를 내비쳤다. 나름대로 시간표를 정하고 이미지 및 조직관리 등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각자 강점과 약점을 갖고 있어서 누가 후보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아직 예단할 수 없다. 단지 여당이 서울에서 압승한 현단계에선 이회창전선대위 의장이 상대적으로 조명을 더 받는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전의장과 박찬종 전수도권선대위원장은 대중적 인기는 있지만 당내기반이 약하고, 김대표등 나머지 당내인사들은 조직력은 있지만 국민적 지지도는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영입인사들은 「본선」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당내인사들은 여권후보의 잠재력을 강조한다.

여권의 대권구도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후보들의 세력확보와 김영삼대통령의 태도라 할 수 있다. 대권주자들은 자연히 김대통령의 낙점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처지다. 전당대회를 노린 세력확보경쟁은 차기주자들간의 합종련형(합종연횡)을 촉진할 수도 있다.

김대통령은 현재 마음에 두고 있는 인사가 있더라도 이를 표출할 수 없는 입장이다. 특정인에게 무게를 실어줄 경우 권력누수가 급속히 진행될 뿐더러 당의 결속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김대통령은 공식적인 대권논의를 가능한 한 늦추고 후보군을 수평으로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내에는 공식논의 유예기간을 금년말까지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렇다고 대권레이스 분위기가 완전히 냉각될 것이라고 속단할 수는 없다. 여권전체로 보면 차기대선 승리를 위해선 잠재적 후보들을 홍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여권내부의 결속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상호경쟁을 유도하는 것도 앞으로 김대통령이 구사할 전략일 수 있다.

차기주자들은 내년초 본격적인 대권경쟁을 앞두고 금년에는 세불리기와 이미지 굳히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의 양대주제였던 개혁과 안정이 또다시 이들 대권주자의 핵심주제로 등장할 공산이 크다. 개혁론을 주창하는 주자들과 안정론을 외치는 주자들이 각각 연대할 가능성도 있다. 김윤환대표와 이한동국회부의장이 총선결과를 놓고 비슷한 목소리를 내는 것도 그같은 현상의 하나라고 할 수있다.

여권의 대권가도는 향후 정국과도 밀접하게 연관된다고 볼 수 있다. 야당의 후보구도를 포함, 개혁과 안정중 어느쪽이 힘을 얻느냐 하는 문제까지 변수가 산재해 있다.<정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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