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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잎혹파리 미생물 살충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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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잎혹파리 미생물 살충제 나온다

입력
1996.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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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연 박호용 박사팀 시험제제 합성/「백강균」 이용 인체·생태계 피해없고 86% 살충효과/18일까지 평창일대서 살포실험… 내년 실용화 계획산림을 황폐시키는 최악의 해충 솔잎혹파리를 퇴치하기 위한 「미생물 살충제」의 시험제제가 개발됐다.

솔잎혹파리 방제기술개발연구팀(총괄책임자 생명공학연구소 박호용박사)은 15일 2년간의 연구 끝에 미생물 살충제의 시험제제를 합성, 이날부터 18일까지 강원 평창군 일대에서 시제품생산을 위한 야외살포실험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험제제는 솔잎혹파리만을 퇴치하는 특수한 곤충병원성 미생물로 제조한 것으로 기존의 화학살충제나 천적동물을 이용한 방제법과 달리 인간이나 생태계에 전혀 피해를 내지 않는다. 방제기술연구팀은 94년말 정부가 솔잎혹파리를 퇴치하기 위해 과학기술처를 중심으로 생명공학연구소 서울대 산림청 등 각계 전문기관들로 구성한 협동연구조직이다.

연구팀은 국내 솔잎혹파리 서식지에서 추출한 미생물 「백강균」(보베리아 바시아나)중 병원력이 높고 겨울철에도 생존하는 우수한 균주만 뽑아 시험제제를 만들었다. 이 시험제제는 실험실수준에서 솔잎혹파리에 대한 살충효과가 최고 8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박사는 『솔잎혹파리는 5∼10월 솔잎에서 즙을 빨아먹고 살다가 겨울철에 월동하기 위해 땅속으로 들어가는 특이한 생활상을 갖고 있어 살충제를 아무리 살포해도 잘 죽지 않는다』며 『백강균은 땅속 2㎝ 밑에서 월동중인 솔잎혹파리의 유충에 기생하면서 숙주를 제거해 살충효과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또 균주를 짧은 기간에 대량 배양할 수 있고 항공기로 산림등에 쉽게 살포할 수 있어 방제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솔잎혹파리는 20년대초 일본에서 유입됐으며 29년 전남 목포와 서울 비원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급속히 번져 남한전역은 물론 휴전선인접 북한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피해면적은 강원 6만7,000㏊, 경북 3만9,000㏊ 등 전국적으로 27만7,000㏊에 달했으며 방제인력은 연인원 83만5,000명, 사업비는 440억원이 투입됐다.

박박사는 『실용화 계획이 순조로우면 내년 7월께 세계최초로 솔잎혹파리방제를 위한 미생물살충제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홍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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