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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구리 4종 멸종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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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구리 4종 멸종위기

입력
1996.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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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967종중 토종3개 포함 11종 서식/아무르산 개구리·두꺼비·맹꽁이 등 격감봄의 중턱에 들어섰는데도 개구리를 구경하기 힘들다. 환경오염과 삼림개발로 서식지가 줄어들고 오존층파괴로 자외선이 증가, 멸종되거나 사라져가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에 알려져 있는 개구리는 25과, 334속, 3,967종. 새로 발견되는 개구리가 있기 때문에 종은 계속 늘고 있지만 멸종되는 종도 많다. 국제자연보호연합(IUCN)이 발행하는 멸종위기동물목록인 레드리스트에 따르면 이미 멸종된 개구리는 4종, 멸종위기 직면은 24종, 위험상태는 26종에 달한다. 이는 공식적인 통계일 뿐 이 보다 훨씬 많은 종이 이미 멸종했고 멸종위기에 놓여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대표적인 멸종개구리는 호주에 서식하는 위주머니보란개구리. 위에서 산란하고 새끼를 기르는 이 개구리는 79년이후 지상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남미 코스타리카에서 살던 오렌지개구리도 87년 1,500마리이상 발견됐으나 89년부터 없어졌다.

개구리의 감소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인하대 양서영교수(생물학과)는 『국내 개구리에 대한 통계는 없지만 야외조사에 나가면 15년전에 비해 10분의 1정도로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아무르산개구리 북방산개구리 두꺼비 맹꽁이 등 4종은 급속히 감소, 멸종위험에 놓여 있다.

현재 국내에는 참개구리를 비롯 무당개구리 청개구리 산개구리 옴개구리 금개구리 두꺼비 맹꽁이 등 11종이 살고 있다. 이중 금개구리 물두꺼비 수원청개구리 등 3종은 우리나라서만 살고 있다.

개구리의 감소는 삼림개발등으로 인한 서식환경의 파괴와 산성비 농약의 확산, 지구온난화에 따른 강우형태의 변화 등에 기인한다. 최근에는 오존층 파괴로 자외선이 증가, 개구리 수정란의 부화율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발표됐다.

강릉대 백남극 교수(생물학과)는 『두꺼비와 아무르산개구리는 약용으로 남획되고 있으며 맹꽁이는 서식지 파괴및 농약에 견디지 못해 수가 줄고 있다』며 『개구리 감소는 결국 먹이사슬의 왜곡및 파괴를 가져와 환경 전체는 물론 인간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선연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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