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창비30돌 학술대회 앤더슨·커밍스·와다 하루키 참가/하버마스 월말부터 서울대·지방강연… 콕스도 8월 내한위르겐 하버마스, 하비 콕스, 페리 앤더슨 등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이 연이어 한국을 찾아온다. 순수학술 차원에서 이뤄지는 이들의 방한은 인터넷과 컴퓨터만능주의시대에 갈수록 왜소해지는 전통 인문학의 부흥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관심을 끄는 것은 「창작과비평」의 창간 30주년기념 국제학술대회. 「지구시대의 오늘과 내일―세계·민중·지역」이라는 주제로 25일 서울대 경영대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학술회의에는 영국의 역사학자 페리 앤더슨(58), 「한국전쟁의 기원」의 저자인 미국의 브루스 커밍스(53)와 시카고대의 노마 필드교수와 도쿄대 사회과학연구소장 와다 하루키(화전춘수·58), 러시아의 민중주의이론가 보리스 카갈리츠키(38) 등이 참가한다.
「절대주의국가의 계보」 「서구마르크스주의 연구」의 저자인 좌파이론가 페리 앤더슨은 「전지구적 문명에 관한 비판적 성찰」이라는 주제발표를 하며 브루스 커밍스는 「비교론적 시각에서 본 시민사회」를 발표한다. 러시아혁명사와 김일성 만주빨치산투쟁 등에 대한 연구로 잘 알려진 와다 하루키는 「개혁과 유토피아의 사이」란 주제로, 보리스 카갈리츠키는 「신자유주의의 고뇌」란 주제로 강연한다. 지난해 번역출간된 「죽어가는 천황의 나라에서」를 통해 일본인의 의식구조를 치밀하게 분석했던 노마 필드는 문명론과 자본주의에 관한 발표를 한다.
서울대 「서남강좌」(회장 차인석)는 독일의 세계적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66)를 초청한다. 하버마스는 28일부터 5월16일까지 머물면서 30일 서남강좌, 5월 1일엔 토론회 형식의 「서남 콜로키움」에 참여하고 계명대, 전남대 등 지방대학에서 순회강연회도 갖는다. 5월 11일엔 철학문화연구소(소장 김태길) 주최로 「현대사회에서의 철학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1920년대말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 등이 결성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마지막 세대인 하버마스는 「절대자와 역사」 「의사소통행위이론」 「현대성의 철학적 담론」 등 사회철학분야를 개척한 명저를 내왔다. 그는 특히 60년대 칼 포퍼와의 실증주의논쟁, 가다머와의 역사성논쟁, 70년대 니콜라스 루만과의 사회체계논쟁, 80년대 프랑스철학자들과의 포스트모던 논쟁 등으로 유명하다.
8월에는 「세속도시」의 저자인 미국 하버드대의 종교학자 하비 콕스(66)가 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의 초청으로 방한한다. 「영성·음악·여성」(동연출판사간)의 국내 출판기념회를 계기로 방한하는 그는 8월 26일 하오1시 연세대 100주년기념관에서 강연회를 가질 예정. 교회와 신앙인의 적극적 현실참여를 강조해온 그가 어떤 대안을 제시할지 주목된다.<변형섭 기자>변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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