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만화형동심세계 자극 소박한 웃음 유도/코믹 모델형개그맨 등 내세워 코믹상황 연출/성역파괴종교인 등 출연 반전효과 극대화날로 기발해지는 광고의 크리에이티브는 웃음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각박하고 바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유머광고는 동물을 의인화하거나 코믹모델을 등장시키는 고전적인 방식에서 종교인등 의외의 모델로 의표를 찌르는 웃음까지 다양하다.
정밀하게 계산된 유머는 일단 주목을 끌 수 있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의 기억에 강한 인상을 준다는 점에서 광고의 훌륭한 소재인 셈이다. 최근 번지고 있는 유머광고의 유형은 대체로 3가지.
우선 동물이나 만화등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려는 소박한 웃음이 첫번째다. 제일기획이 만든 오리온 프리토레이 광고는 체스터라는 표범이 온갖 난관을 겪으면서도 치토스(스낵)를 결국 못먹고마는 억울함을 내세웠고 삼성전자의 마이마이는 3번만 반복하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카피아래 이어폰을 낀 돼지가 등장한다. 아남전자의 화왕은 TV앞에서 의기양양하던 불도그가 TV에 나타난 호랑이의 어흥소리에 꽁지빠지게 도망가는 모습을 그렸다.
개그맨이나 코믹한 모델을 등장시켜 웃음을 전면에 내세운 경우도 많다. 제일기획의 엑서스 스낵광고는 탤런트에 개그맨을 더한 탤개맨을 자칭하는 조형기와 나폴레옹의 유머를 매치시켰다. 병사를 이끌고 고지에 오르는 조형기나폴레옹은 정상에 올라가선 「이 산이 아닌가봐」라는 한마디로 병사들을 기절시킨다.
대홍기획의 홍대추광고는 붉은 대추라는 제품을 홍록기 홍진경 홍서범등 개그맨격인 홍씨 3인방을 연결시켜 붉을 홍자를 강조하고 있다. 금강기획이 만든 로제환희 광고는 드라마 「짝」에서 싫다는 남자에게 추근대는 홍진희의 캐릭터와 크림타입의 끈적임을 연결, 탱탱한 김혜수에게 나도 한번만 써보자고 애원하는 상황을 설정했고 LG애드의 로엠광고시리즈는 한껏 멋을 낸 슈퍼모델 이소라가 남자의 눈빛을 의식하다 무대에서 굴러떨어지거나 출입문에 얼굴을 부딪치는 「처참한」처지를 코믹터치로 그렸다.
최근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종교인이 출연하는 유머광고다. 종교인이 갖는 경건한 이미지에 기대어 반전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금강기획이 만든 시티맨광고는 법당안에서 죽비를 내리치며 동자승을 꾸짖던 노승이 휴대전화기가 울리면서 난감한 처지에 빠지자 재치있는 동자승이 목탁을 쳐줌으로써 모면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노승의 이중성이 잔잔한 웃음으로 연결된다.
오리콤이 만든 KFC의 「요가편」도 치킨먹는 즐거움은 요가승도 비켜갈 수 없음을 강조했다. 날카로운 못판위에 앉아 정신집중하던 요가승은 구경하는 꼬마의 손에서 치킨의 냄새를 맡고는 결국 못판에 떨어진다. 붕대를 칭칭감은 요가승이 절뚝거리며 KFC매장으로 달려가는 것으로 코믹하게 마무리했다.<이재렬 기자>이재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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