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로션·파운데이션 등 수십종 “불티”/작년 매출 1,600억 매년 25%씩 급팽창/업계 「신세대 아름다운 남자」 공략 치열「신세대 남자고객을 잡아라」 화장품업계가 신세대 남성용 화장품시장을 놓고 전면전에 들어갔다. 「남자다운 남자」에 이어 「분위기 있는 남자」 「섬세한 남자」 「아름다운 남자」가 신세대 남성상으로 부상하자 화장품업계가 신세대남성을 겨냥한 남성용화장품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킨로션과 밀크로션 정도였던 남성용 화장품 종류가 두발용 마사지용 보디케어 오데코롱(향수)등으로 다양해졌는가 하면 같은 용도라 하더라도 연령과 계절에 따라 선택해 사용토록 한 상품도 쏟아지고 있다. 현재 남성용 화장품은 수십여종에 500∼600개 품목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결혼식장에 가기전에 신부와 함께 미장원에 나란히 앉아 신랑화장을 하는 것이 결혼식의 필수코스가 되자 남성용 파운데이션등 남성용 메이크업 제품이 등장했다. 또 부부끼리 팩을 해주는등 피부미용에도 신경을 쓰는 남성이 늘어나자 일부 업체에서는 여드름이나 모공에서 이물질을 없애주는 남성용 팩과 마사지제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확산되기 시작한 남성전용 피부관리업소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실제로 88년 380억원에 불과했던 남성화장품 시장규모는 94년 1,200억여원, 95년 1,600억원을 기록하는등 최근 4∼5년동안 매년 20∼25%씩 급팽창해왔다. 지난해 여성화장품시장이 전년에 비해 11.7%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신장률이다. 업계는 올해는 25%이상 신장, 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회사규모에 관계없이 100여 화장품제조업체 전부가 시장경쟁에 뛰어들어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치열한 광고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태평양 LG화학 한국화장품 나드리 한불 라미화장품등 남성 화장품시장의 80%이상을 점유한 상위 10대사들은 남성화장품시장에서의 승패가 앞으로 업계순위까지 뒤바꿀 것으로 내다보며 광고에 거물급 연예인및 외국의 빅모델을 등장시키는등 불꽃 튀는 마케팅전을 펼치고 있다.
화장품제조회사들은 올들어서도 새 브랜드를 앞다퉈 출시, 남성용화장품 시장 챙기기에 나섰다. 태평양은 18∼24세까지 「X세대」를 겨냥한 「트윈엑스 DN」을 내놓았다. LG도 지난해부터 25세의 남성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이오세대」를 발매하고 있다.
나드리의 「샤카 UV화이트」, 에바스의 「토루소 UV화이트」, 로제화장품의 「로제 데세오UV」도 신세대 남성용 화장품이다.
신세대 남성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유통망 확보전도 치열해 신세대가 주고객인 청바지 판매점에 남성용 화장품 코너를 만들려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군대 PX에도 화장품을 납품하는 업체가 있다.
현재 순위는 태평양이 24.8%로 선두를 지키고 있고 다음은 LG화학 22.1%, 한국화장품 11.8% 순이며 이어 라미 에바스 한불화장품 나드리등이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업계는 남성 화장품시장이 지금은 여성 화장품시장의 7∼8%에 지나지 않지만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12∼15%선까지 유지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경쟁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이진동 기자>이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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