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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비난 말론 브랜도 결국 사과(할리우드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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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비난 말론 브랜도 결국 사과(할리우드 통신)

입력
1996.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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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서 자극적 발언 관련단체 잇단 항의에 “공개 취소”은둔생활을 하다시피하고 있는 배우 말론 브랜도(72)가 TV의 대담프로에 출연, 유대인을 비난했다가 유대인 단체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결국은 공개사과를 했다.

브랜도는 지난5일 CNN의 대담프로 「래리 킹 라이브」에 나와 질문자이자 친구인 래리 킹과 1시간동안 이야기하는 도중 『할리우드를 소유하고 영화산업을 운영하는 유대인들은 유대인 아닌 고통받는 다른 소수민족의 문제에 대해 보다 민감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흑인, 동양인등 다른 많은 소수계들이 모욕적으로 스크린에 묘사되는 것은 수없이 목격했지만 「카이크」(유대인을 경멸해 부르는 말)가 그렇게 묘사된 것은 본적이 없다』면서 『그것은 그들이 어디에다 선을 그을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브랜도의 이같은 발언이 방송된 직후 유대인권리보호리그(JDL)는 브랜도에게 편지를 보내 『그 말에 대한 응징으로 당신의 일생을 살아있는 지옥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다짐하는가 하면 할리우드 명성의 거리에 있는 브랜도의 별에는 검은 페인트로 나치문장이 그려지기도 했다.

유대인 단체들이 이렇게 들고 일어나자 브랜도가 마침내 굴복, 8일에는 사이몬 비젠탈센터의 소장인 마빈 하이어에게 전화를 걸어 『내 발언을 사과하겠다』고 약속했다.

브랜도는 예전부터 미국내 소수 유색인종의 권익옹호에 앞장서 많은 화제를 뿌렸다. 인디언보호 거주지역인 운디드 니에서 인디언 폭동이 발생했을 때는 이 인디언들의 민권을 적극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또 73년 영화 「대부」로 아카데미주연상을 받게된 브랜도는 식장에 나타나지 않고 대신 전통복장을 한 인디언 처녀를 내보내 『미국 정부의 인디언 정책에 항의하는 뜻으로 상을 거부한다』는 연설을 시켜 큰 화제가 됐다.

대담을 한 래리 킹은 『말의 중간을 떼어내 해석해서는 안될 것이며 대담 전체를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한 제작자이자 브랜도의 오랜 에이전트인 제이 캔터도 『JDL이 브랜도에게서 반유대인적인 것을 찾으려 든다면 사람을 잘못 택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관측통들은 『공식사과로 브랜도의 반유대 파문은 표면적으로 가라앉을지 모르나, 유대인 천지인 할리우드가 앞으로 브랜도를 대하는 눈치는 확실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박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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