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반세기 제2창업 선언 축전지 생산에 승부수/차세대 리튬이온전지 개발 「니켈수소」는 7월 양산/첨단 통신기기 보급확산속 시장 급속확대 자신감『2차 전지에 승부를 걸어 2000년대 세계 5대전기메이커로 도약하겠습니다』 국내 최대건전지 메이커 로케트전기(회장 김종성)가 최근 창립50주년을 맞아 밝힌 각오다. 지난해 매출액 867억원, 종업원 1,000명이라는 로케트의 현주소를 감안하면 먼 꿈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로케트가 내세운 새로운 비전은 로케트의 지나간 반세기와 정보화시대라는 시대조류를 꿰뚫고 있다. 그동안 쌓아온 저력들을 기반으로 제2의 창업을 선언한 로케트호가 시대의 흐름을 등에 업고 순항할 것이라는 얘기다.
우선 시대흐름이 로케트를 편들고 있다. 휴대용 전화기와 노트북등 첨단 정보통신기기의 보급이 당장 기하급수로 늘고 있다. 이들 정보통신기기를 움직이는 전원은 2차전지. 건전지처럼 1회 사용뒤 버리는 1차전지와는 달리 충전을 통해 재생이 가능한 반영구적인 축전지를 말한다.
무선전화기 캠코더 노트북 CD플레이어에서부터 전기자동차에 이르기까지 2차전지의 영역은 확장되고 있다. 차세대 전자산업에서는 반도체가 머리, 액정표시장치(LCD)가 눈이라면 2차전지는 여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심장으로 표현될 정도다. 이같은 흐름에 힘입어 2000년대 국내시장규모는 올해보다 10배가량 늘어난 1조2,0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로케트전기가 2차전지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85년. 2차전지의 1세대로 불리는 니켈카드뮴계의 니카드전지를 양산에 들어가 현재 연산 150만개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니카드전지보다 가볍고 에너지효율이 높은 차세대 2차전지도 개발을 완료한 상태. 93년에는 니켈수소전지를 개발했고 94년에는 리튬이온전지의 시제품을 만들어냈다. 니켈수소의 경우 오는 7월부터 월100만개 이상 양산체제에 돌입할 방침이다.
2차전지를 향한 로케트의 저력은 하루이틀에 만들어진게 아니다. 김회장은 반세기동안 건전지라는 한우물만 파면서 기술력을 쌓아온 결과라고 밝혔다. 64년 망간전지로 KS마크를 따냈고 77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으로 니카드전지를 개발했다. 87년 연구인력과 장비를 집약시킨 기술연구소의 개소로 기술개발은 가속화하기 시작했다. 91년에는 국내최초 세계4번째로 무수은 건전지를 탄생시킨데 이어 올 1월부터는 건전지의 무카드뮴화를 실현했다. 건전지가 환경파괴를 한다는 누명을 완벽하게 벗긴 셈이다.
로케트의 기술력은 이미 해외수출을 통해 입증됐다. 91년 태국에 해외공장을 설립한 이래 7개의 해외지사를 통해 단일품목으로는 최초로 2,000만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건전지 제조에 그치지않고 제조설비의 수출에도 두각을 나타내고있다. 82년 방글라데시에 망간전지 플랜트를 수출한 이래 영국 홍콩 베트남 인도등에 3,000만달러상당의 실적을 올렸고 최근 중국에 알칼리전지플랜트수출계약과 남아공에 합작공장설립을 추진중이다. 올해 플랜트부문 수출목표만도 1,000만 달러에 달한다.
김회장은 『현재의 기술은 최첨단인 일본기업의 80%정도로 본다』며 『신기술개발로 일본업체를 따라잡는 것은 물론 반도체에 내장할 수 있는 꿈의 전지도 개발해내겠다』고 밝혔다.<이재렬 기자>이재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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