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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마쓰다 인수/업계 바짝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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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마쓰다 인수/업계 바짝 긴장

입력
1996.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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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별영향 없지만 「생산과잉」 2000년께가 문제/국내기업 경쟁력 상실땐 외국업체가 인수 가능성”미국 포드자동차가 일본 마쓰다자동차를 흡수하자 미국 일본 독일등 선진국 업체들과 긴밀한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국내 자동차업계는 자사에 미칠 파장을 분석하며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는 당장 국내에 이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앞으로 4∼5년후면 전반적인 자동차업계 구조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포드―마쓰다와 기술·자본제휴를 하고 있는 기아자동차는 13일 헨리 월레스 신임 마쓰다사장이 『마쓰다를 포드계열의 아시아 전략거점으로 삼아 아시아전용차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기아가 포드계열의 소형차 생산거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기아가 생산하는 소형차의 동남아및 중국수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벤츠와 지분협상을 벌여온 쌍용자동차및 미쓰비시와 제휴관계에 있는 현대자동차도 『마쓰다와 같은 사례는 국내와 무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체들은 오는 2000년전후를 주목하고 있다.

현대 대우 기아 쌍용자동차는 2000년대초 국내와 해외에 걸쳐 현재의 두배에 가까운 총 600만대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춘다는 전략아래 각각 설비증설작업을 부산하게 벌이고 있으며 삼성자동차까지 가세해 부산에 연간 50만대 생산규모의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자동차가 연간 20%안팎의 폭발적인 비율로 늘어나지만 세계자동차 수요는 2∼3% 신장에 불과하다는데 있다.

수요보다 공급이 늘 경우 자연히 가격인하경쟁이 심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국산자동차끼리 치열한 가격할인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안전도와 편의성 디자인등 상품성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국산자동차는 아직도 해외에서는 「싸고 약한 자동차」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독일등 자동차업체들도 물론 생산설비를 대폭 확장하고 있다.

이에따라 세계유수의 자동차산업 조사기관들은 2000년대초가 되면 세계자동차업계는 생산과잉과 업체간 기술력및 생산성 격차로 인해 대대적인 인수·합병의 열풍이 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심지어 세계업계가 미국의 GM 포드, 일본의 도요타, 독일의 폴크스바겐등 6∼7개업체로 통·폐합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포드사의 알렉스 트로트만회장도 지난 1월초 디트로이트에서 한국기자들과 가진 간담회를 통해 『세계자동차업계가 2000년대에 10개이내로 정리될 것이라는 견해에 이견을 보이는 전문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며『포드가 거대한 그룹이지만 만일의 경우 인수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긴장감을 갖고 경영활동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마쓰다를 인수한 포드의 경우 9.4%의 기아지분을 갖고 있으며 마쓰다도 2.7%의 기아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에는 일본 미쓰비시자동차 및 미쓰비시상사가 6.7%씩 모두 13.4%, 쌍용자동차에는 독일 벤츠사가 5%의 지분으로 각각 자본참여를 하고 있다.

자동차전문가들은 과잉투자등으로 국내기업들의 경영난이 심화할 경우 국내업체끼리 또는 자본제휴관계에 있는 해외업체들이 지분을 늘려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박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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