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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미 횡단 비행중 추락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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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미 횡단 비행중 추락 사망

입력
1996.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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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과욕이 빚은 7세소녀 못다핀 꿈/신기록위해 훈련 5개월만에 조종시켜/악천후 불구 세스나기 이륙강행 참사「부모의 과욕이 빚은 참극이었다」

최연소 미대륙횡단이라는 기네스 기록에 도전했던 일곱살 소녀 제시카 두브로프양이 몰던 세스나 177B기가 11일 상오 와이오밍주 샤이엔공항 이륙 직후 추락, 두브로프양과 동승했던 아버지 로이드 두브로프씨, 훈련교관 등 3명이 모두 현장에서 사망하는 비운을 맞았다. 기록수립을 위해 10일 상오 캘리포니아주 하프문 베이를 출발한지 이틀만의 참사였다. 두브로프양 일행은 와이오밍주 샤이엔에 도착, 하룻밤을 머무른 뒤 2차목적지인 인디애나주 포트 웨인을 향해 막 이륙하던 참이었다.

캘리포니아 경찰당국과 연방항공국(FAA)은 사고가 강풍을 동반한 진눈깨비가 내리는 나쁜 날씨속에 조종미숙으로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경험 많은 조종사조차 비행에 나서길 꺼리는 이러한 악천후속에서는 출발을 연기하든지 교관이 대신 이륙을 기도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아버지가 88년 아홉살 소년이 세운 8일간의 미대륙 횡단기록을 깨야 한다는 욕심에서 5개월간의 비행교육을 받았을 뿐인 두브로프양을 조종석에 앉힌 것으로 알려졌다.

두브로프양은 출발전 캘리포니아에서 워싱턴 DC까지 1만1,200를 8일만에 비행한후 백악관을 방문, 빌 클린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천진하게 말했었다. 그는 또 「무섭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추락을 모른다』고 밝혔었다.

기록에만 집착한 부모의 욕심이 피지도 못한 어린 소녀의 생명을 꺾어버린 것이다.<조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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