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침탈서 지킨 국보·보물 등 다수 소장/고미술사연구 “선구”… 내달 「진경시대전」국내 최초의 민간미술관인 간송미술관(관장 전영우·상명대교수)이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는다. 일제강점기 우리 문화유산의 소중함에 눈을 뜬 고 간송 전형필(간송 전형필·1906∼62)이 수집한 문화재를 중심으로 66년 개관한 간송미술관은 국보와 보물 20여점을 포함한 수백 점의 서화, 도자기, 고서등을 소장하고 있으며 고미술분야의 연구를 이끌고 있다. 미술관은 30주년을 기념해 5월19일∼6월2일 조선시대 미술의 흐름을 살필 수 있는 「진경시대전」을 개최, 소장품 100여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간송은 와세다(조도전)대 경제학부 재학시절부터 사재를 털어 유실위기에 놓인 문화재를 수집했다. 일제의 문화재 침탈이 본격화하던 당시 그가 오세창선생등의 도움을 받아 매입한 문화재는 고려시대 청자 「원숭이오리연적」과 「운학문매병」, 조선시대 도자기 「청화백자양각난국초충문병」과 「훈민정음원본」 등 다수이다. 이렇게 수집한 문화재를 보존하기 위해 간송은 1934년 성북동에 대지 1만여평의 북단장을 마련하고 38년에는 보화각을 신축했다.
보화각에 들어선 미술관은 66년 간송의 자제인 전성우(보성고교장) 전영우등과 최순우 전국립중앙박물관장, 김원룡 전서울대교수등이 설립한 한국민족미술연구소(소장 전영우)의 부설기관으로 세워졌다. 이후 소장문화재 정리에 나선 간송미술관은 71년 제1회 전시회에서 겸재 정선(겸재 정선)의 작품을 최초로 공개하고 연구결과를 「간송문화」라는 단행본으로 출간하기 시작했다. 올해 50권째 발간한 이 단행본들은 그동안 명필 김정희의 추사체의 진품기준을 제시하는등 미술사 연구에 크게 기여했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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