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외면한 정당에 갈뜻 없다”『지난 20여년 동안의 가시밭길이 결코 헛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며느리의 등원을 목놓아 기다리다 얼마전에 돌아가신 시어른께 영광을 돌립니다』
다섯번의 도전 끝에 금배지를 따낸 림진출당선자(55·경북 경주을·무소속)는 끝내 울음을 참지 못했다. 그는 추미애 당선자(38·서울광진을·국민회의)와 함께 지역구에서 남성후보들과 겨뤄 승리한 홍이점이다.
선거전 초반까지만 해도 지구당위원장(신한국당)이었던 자신을 제치고 공천을 따낸 여당후보가 만만치 않은데다, 다른 야당후보도 14대 보궐선거때 자신을 무너뜨린 현역의원이어서 전망이 밝지 않았다. 게다가 경주는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곳이어서 여성인 림씨에게는 더욱 불리했다.
그러나 임씨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발이 부르트도록 뛰었고, 상황은 조금씩 나아졌다. 일본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남편 김교봉씨와 경희대에 다니는 외아들도 힘껏 거들었다. 그는 서울시부시장을 지낸 백상승 후보(신한국)에게 5,000여표 차이로 낙승했다.
『지역주민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성실하게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다짐한 임당선자는 『나를 외면한 정당에 들어 갈 뜻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경주 안강에서 태어나 경주여고, 경희대를 졸업한 뒤 국제신문 기자, 동양텔레비전 프로듀서를 거쳤다.<경주=이정훈 기자>경주=이정훈>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