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환경장관 5명 무더기 도전 박판제씨만 고배/국감때 맹위 민주당 「교육위3인방」 모두 낙선/야 중진들 「달동네 재개발」로 되레 표밭잃어 쓴잔○…서울 중구, 성동을, 동작을, 관악갑등 국민회의 소속 중진당직자들이 예상을 뒤엎고 참패한 곳은 모두 달동네가 아파트촌으로 변한 재개발 지역이어서 화제다. 차차기 대권을 노리던 4선의 정대철, 4선고지를 넘보던 조세형, 박실, 한광옥의원 등 당선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던 관록파후보들은 판잣집 대신 중대형평수의 고층아파트가 들어선 이곳에서 전멸했다.
재개발사업이 지역정서를 바꾸고 지역주민의 계층분포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알토란」같은 지지표를 한순간에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재개발사업이 진행중일때는 이주로 인해 환경이 바뀌고 입주가 시작되면 원주민과 세입자들이 소위 「딱지」를 팔고 또 다른 달동네로 이사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국민회의가 기대한 「달동네 표」가 사라지고 안정지향적인 중산층이 대신 들어온 것이다. 재개발이 한창인 마포갑·을, 영등포갑, 성동갑, 성북을, 구로을지역에서 국민회의 후보들이 모두 낙선한 것도 이같은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4·11 총선에서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중 하나는 국회의원 선거에 처음으로 도전, 금배지를 단 검찰출신 정치신인들의 약진이다.
검찰 출신 정치신인은 경남 거제 김기춘(56·신한국)전법무부장관, 부산 금정을 김도언(56·신한국)전검찰총장등 전직 검찰총수 2명과 강원 동해 최연희(52·신한국)전춘천지검차장검사, 슬롯머신 사건 수사 주역이자 「모래시계 검사」로 잘 알려진 서울 송파갑 홍준표(42·신한국)전서울지검 검사, 부천 원미을 이사철(43·신한국)전서울지검 남부지청 부장검사, 과천·의왕 안상수(50·신한국)전서울지검 검사 등 6명이다.
판사 출신 정치신인으로는 전남 보성·화순 박찬주(51·국민회의)전광주지법 부장판사와 서울 광진을 추미애(37·국민회의)전광주고법 판사, 서울 성동을 김학원(49·신한국)전서울지법 판사 등 3명이 당선돼 검찰 출신에 비해 다소 적었다.
○…경찰 출신 인사들도 4·11총선에서 돋보인 케이스. 금배지를 달게된 전직 경찰 간부는 문민정부들어 첫 경찰청장을 지내고 자민련 공천을 받아 출마한 경북 의성 김화남씨(53)와 개표 초반 고전끝에 역전승을 따낸 충남 예산 조종석(64·자민련)전치안본부장을 비롯해 6선에 성공한 충남 공주 정석모(67·자민련), 경기 안성 이해구(58·신한국), 강원 영월·평창 김기수(59·신한국), 부산 수영 유흥수(58·신한국), 충남 청양·홍성 이완구(45·신한국)씨 등 7명이다.
○…전직 환경부장관(환경청장 포함)도 5명이 출마, 이중 4명이 당선됐다.
경남 거창·합천에서 출마한 박판제(4대 환경청장)씨를 비롯, 이상배(5대 환경청장), 이재창(6대 환경청장 및 4대 환경처장관), 허남훈(2대 환경처장관), 김중위(초대 환경부장관)씨 등 역대 환경처장관중 무당파 전국연합으로 출마한 박판제씨만 낙선했다.
○…국정감사때마다 맹공을 퍼붓던 민주당 소속 박석무 홍기훈 김원웅의원등 소위 「국회교육위 3인방」은 모두 낙선했다. 박의원은 지역구를 전남 무안에서 서울 광진을로 바꿔 출마했으나 3위로 낙선했고 홍의원은 전남 화순에서 경기 고양을(일산)로 지역구를 옮겨 신한국당 이택석의원과 맞붙었으나 역시 3위에 그쳤다.
○…방송사 앵커와 아나운서, 탤런트, 가수 등이 대거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 TV스타간에도 희비가 엇갈렸다.
앵커 출신은 서울 중구 박성범씨(55·신한국), 서울 송파을 맹형규씨(49·신한국)등 4명이 출마해 모두 당선됐고 충남 서산·태안에서 출마한 MBC 아나운서실장 출신 변웅전씨(55·자민련)도 당선됐다.
반면 금배지에 도전한 유명 연예인 5명중에서는 2명만 당선됐다. 서울 구로갑에서 나온 탤런트 출신 정한용씨(41·국민회의)는 신한국당 3선의원 김기배씨를 꺾었고 안양 동안갑에 출마한 가수 최희준씨(59·국민회의)도 신한국당 심재철씨에게 승리했다.
경기 광명갑에서 출마한 탤런트 이덕화씨(44·신한국)는 선전했으나 1,000여표차이로 무릎을 꿇었고 서울 영등포을에서 금배지에 도전한 최영한씨(56·신한국)와 서울 종로 김을동씨(50·자민련)도 비교적 큰 표차로 패배했다.<윤승용·박정태 기자>윤승용·박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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