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화제의 주인공들­4·11총선 국민의 선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화제의 주인공들­4·11총선 국민의 선택

입력
1996.04.13 00:00
0 0

◎거물꺾은 뉴히어로 4인방/눈길끈 승리… 뼈아픈 분루/박성범·김학원·유재건·원유철씨 “드라마”/밑바닥 훑기·억척스런 내조덕 기적 일궈전장에는 언제나 새로운 영웅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4·11 총선의 격전이 막을 내린 지금 불가능을 현실로 만든 영웅들이 적지않다.

특히 기라성같은 중량급을 무너뜨린 신인들은 선거 뒤풀이의 마당에서 집중조명을 받는 주인공들이다.

그중에서도 야당의 차세대주자인 정대철 의원을 낙마시킨 박성범씨(중구), 공고한 아성을 구축해놓은 조세형 의원을 낙선시킨 김학원씨(성동을·이상 신한국당), 개혁그룹의 선두주자인 이철 의원을 탈락시킨 유재건씨(국민회의)는 선거드라마의 주연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또한 신한국당 공천에서 탈락, 무소속으로 출전해 3선의 김영광 의원을 압도한 원유철씨(경기평택갑)도 선거영웅의 대열에 포함될 수 있다.

KBS의 앵커출신인 박성범씨나 변호사인 김학원 유재건씨는 모두 「지하철 선거운동」을 택했다. 정치경력이나 관록으로 상대가 되지않기 때문에 선거현장의 밑바닥을 누비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또한 중진들이 등한시하는 지역구 누비기, 낙후지역개발, 출퇴근인사 등에 주력, 인물알리기에 정성을 다했다.

박성범씨는 앵커출신인 부인 신은경씨와 함께 중구의 골목골목을 안가본 데 없이 누볐다는 후문이다. 특히 신씨는 지역구내 미장원 4백여개를 두번씩 방문하고 양로원 고아원 달동네를 빠짐없이 찾아가는등 억척내조를 했다. 김학원씨의 경우 동료 변호사 14명이 무료변호상담팀에 합류하고 현석 김용건 이상해 최주봉 등 연예인들도 동참하는등 평소의 인간관리가 힘을 발휘했다. 심지어 유명우 황준석씨 등 권투선수들조차 자원봉사활동을 하는등 김씨의 넓은 인맥이 「기적」을 만들어냈다는게 주변의 얘기이다.

유재건씨는 KBS 심야방송의 사회자, 국제변호사, 대학학장 등의 만만치않은 경력으로 쌓은 묵직한 이미지에다 정치초년생이라는 신선함을 더해 이철의원의 아성을 공략했다. 유씨는 김대중 총재의 강권으로 성북갑을 택했기때문에 중앙당 차원의 소리없는 지원도 적지않았다. 원유철씨는 그야말로 입지전적인 케이스.

무소속 바람도 없는 전통적인 여당텃밭인 경기 평택갑에서 그는 참신하면서도 소탈한 풍모로 주민들의 인심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도의원 시절 맹활약, 주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은게 힘이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이영성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