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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선량 대거등장 “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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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선량 대거등장 “새바람”

입력
1996.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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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정치불신 씻고 활력·변화” 기대/재야·교수·방송인 등 전직다양/“정직·깨끗하게” 한목소리 다짐15대 총선의 개표함이 열리면서 정치 신인들이 예상 밖으로 대거 등장, 기존 정치판에 새로운 활력과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에게 소중한 한 표를 던진 유권자들은 정치불신이 갈수록 커져가는 지금의 정치행태를 바로잡는데 이들이 앞장서 줄 것을 바랐다. 국회에 첫발을 디디게 된 정치신인들은 그들대로 개혁과 변혁의 당찬 출사표를 던져 유권자의 기대와 바람에 부응했다.

이번에 등장한 정치신인들은 이른바 「모래시계」세대인 30대부터 재야운동가, 대학교수, 법조인, 방송인, 연예인 출신 등 각계각층에서 다양하다.

30대 정치신인으로는 최연소인 32세의 김민석(서울영등포을·국민회의) 원유철(34·평택갑·무소속) 추미애씨(38·서울광진을·국민회의)등이 꼽힌다.

재야에 몸을 담다 현실 정치의 장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김근태(서울도봉갑·국민회의) 이재오(서울은평을·신한국) 이우재씨(서울금천·신한국)등으로 상당수이다. 이밖에 방송 앵커출신으로 정동영(전주덕진·국민회의) 맹형규(서울송파을·신한국) 이윤성씨(인천남동갑·신한국)등이 금배지를 달게 됐고 슬롯머신 사건 담당 검사였던 홍준표(서울송파갑·신한국) 인권변호사출신의 안상수씨(과천 의왕·신한국)등 법조출신도 눈에 띈다. 이밖에 많은 정치신인들이 여야의 중진을 상대로 끝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선전했다.

당선자들은 여야 할 것 없이 한결같이 정직한 정치, 깨끗한 정치를 강조하면서 정치판의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민석씨의 당선은 세대교체의 상징이다. 그는 당선일성으로 『부정한 정치자금을 받지 않고 정치 활동비용을 숨김없이 공개하는 정직한 의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정동영씨는 『경험과 식견이 아직 부족하지만 방송일선에서 최선을 다했듯 혼신의 힘을 다해 지역과 국가발전에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권자들도 이들의 각오와 포부를 환영하면서 아낌 없는 격려와 기대를 보냈다. 박일수씨(43·상업·서울 은평구 불광1동)는 『개표가 시작되면서 정치와 무관했던 각계의 신인들이 여야의 중진을 물리치고 대거 당선하는 것을 보니 기존 정치판의 쇄신이 기대된다』며 『정치지도자들은 때묻지 않은 신인들을 국회로 보낸 유권자들의 뜻을 잘 새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장학만·윤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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