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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의 다음단계­교차하는 희망과 불안/이인호 지음(화제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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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의 다음단계­교차하는 희망과 불안/이인호 지음(화제의 책)

입력
1996.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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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사회 가난한 학교/대학강단서 느낀 교육현실과 민주화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대사로 임명돼 화제를 모은 이인호 전서울대 서양사학과교수(현핀란드대사)의 교육관과 역사관을 엿볼수 있는 칼럼집들이다.

「풍요로운 사회 가난한 학교」는 대학강단에서 느꼈던 교육의 문제점들을 비판하고 해결책을 제시한 칼럼집으로 1인당 GNP 1만달러시대의 풍요속에도 여전히 열악한 우리 교육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지은이는 우리 교육이 19세기 학교에서 21세기 학생을 교육하는 실정이라고 진단하고 21세기를 지향하는 교육적 대안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96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부분 시행되고 있는 「복수지원제」야말로 입시지옥 해결과 함께 고교교육을 정상화하는 지름길이라고 주장한다.

또 대학재정난 해소의 대안으로 정부가 내놓은 기부금입학제의 역기능을 비판하고 정부의 국립대학에 대한 재정지원과 사학등록금의 자율화를 재정확충방안으로 제시한다.

「민주화의 다음단계―교차하는 희망과 불안」은 암흑의 80년대를 대학에서 보내면서 당시 대학사회의 경험을 토대로 지식인의 삶과 역할을 밝히고 있다.

역사학자의 시각으로 문민정부의 위상을 점검하면서 독재와 타락선거의 망령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과제는 민주화를 가로막는 제도개선과 함께 제도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지적·도덕적 수준의 향상을 위해 국민 모두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권위주의에 젖기 쉬운 한국의 지식인들에게 각성을 촉구하면서 합리와 전통이 균형을 이룰 때 권위는 사라지며 양식과 양심의 수호자로서 지식인이 행동할 때 진정한 민주화의 길은 앞당겨진다고 말하고 있다. 정우사간·각권 6,000원<여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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