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 넘기며 윤곽 탄성·한숨 갈려/송파을맹 후보 추격벗자 야 참관인 줄어/용산역전·재역전 끝까지 긴장 못풀어/서초을광주서 이적 정후보 “서울벽 실감”/시의원 보선지역 개표늦어 항의빗발○…정대철 의원(국민회의)의 5선달성 여부가 관심이었던 서울 중구는 개표가 시작된 이후 전KBS 9시뉴스 앵커 출신의 박성범후보(신한국)가 정후보를 시종 리드하는 의외의 결과가 나와 양 후보 진영 모두 놀라는 분위기였다.
개표 초반 한때 정의원이 박후보를 역전, 국민회의측 선거참관인들을 흥분시키기도 했으나 곧 박후보가 앞선 뒤 개표 3시간만인 밤 11시께 표차를 3천표이상으로 벌리자 정후보 진영은 낙담한 표정이 역력했다.
박후보는 방송사 합동 전화 여론조사결과에 고무된 듯 하오 8시40분께 중구청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소를 방문,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개표예상 보도에 잔뜩 불만에 차있던 국민회의측 운동원들은 박후보에게 야유를 보내는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대조적이었다.
○…용산 선거구에서는 하오 7시30분께 부재자 투표함을 시작으로 개표작업에 들어가 개표 초반부터 서정화후보(신한국)와 오유방후보(국민회의)가 근소한 표차이로 엎치락 뒤치락하는 박빙의 시소전이 전개되자 각 당 진영에서는 흥분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당초 예상처럼 방송3사의 전화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다소 느긋한 표정이었던 서후보측은 밤 10시께 오후보가 1백여표 차이로 선두에 나서자 바짝 긴장한 채 신경을 곤두세웠으나 30여분후 다시 서후보가 앞서나가기 시작해 밤 11시께에는 3백여표차로 벌어지자 안도의 한숨을 돌리면서도 초조한 기색은 역력했다.
○…정의여고에 마련된 도봉갑 선거구 개표장에는 일반투표함이 늦게 도착한데다 부재자 투표함의 봉투처리에 많은 시간이 걸려 하오 8시40분에야 개표를 시작했다.
김근태후보(국민회의)측은 전화여론 조사결과 40%이상의 득표율로 1위가 예상되자 고무된 분위기에 휩싸였고 처음 개함된 5개 투표함 개표결과 4백여표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환호성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양경자후보(신한국)측은 『14대때 얻은 29·8% 보다 높은 득표율을 올릴 것』이라며 주장하면서도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송파을 개표소가 마련된 배명고등학교 체육관은 이날 하오 6시30분께 부재자 투표함을 시작으로 관내 47개 투표함이 속속 도착하자 한종원선관위원장의 개표 선언에 따라 본격적인 개표작업을 시작했다.
개표장에는 각당에서 50여명의 참관인이 나와 개표과정을 주시했으나 개표시작전 이미 방송사의 전화 여론조사 결과 맹형규후보(신한국)의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신한국당 참관인들은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한채 축하행사를 준비하느라 개표감시는 뒷전에 둔 모습이었다. 특히 밤 11시께 개표율이 50%를 넘어서면서 맹후보가 2위인 김진명후보(국민회의)를 4천표이상 따돌리자 야당측 참관인들마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서초을 개표소가 마련된 서울고 체육관은 각 후보들의 득표상황이 자정을 넘기면서 윤곽을 드러내자 곳곳에서 탄성과 한숨이 엇갈렸다.
당초 박빙의 승부를 예상했던 안동수후보(민주)측은 일반투표함으로는 처음으로 개봉된 서초3동 투표함부터 김덕룡후보(신한국)가 2위와 두배가까운 격차를 벌리며 독주하자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지난 14대 총선때 안후보와 경합끝에 3백99표라는 아슬아슬한 표차로 승리했던 김후보측은 처음부터 45%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줄곧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자 일찌감치 당선을 확신하며 축제무드에 휩싸였다.
또 광주 서구에서 2선을 기록하고 이번에 선거구를 옮긴 정상용후보(국민회의)측은 초반부터 3위로 처지자 『서울과 광주사이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며 다음 총선을 기약했다.
○…동대문갑, 동작을, 관악갑 선거구에서는 전국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난 밤 11시께까지도 개표상황이 전해지지않아 개표지연 이유를 묻는 유권자들의 전화가 선관위에 빗발쳤다.
이들 3개 선거구는 김을동씨등 이번 총선에 출마한 서울시의원의 보궐선거가 치러진 곳으로 이번에 2개 선거가 함께 치러지는 바람에 개표시간도 3시간 가량 지연됐다.
○…중량급 정치인들이 대거 출마해 선거초반부터 뜨거운 열기를 보였던 「신정치 1번지」 강남갑 선거구의 개표소가 설치된 경기고등학교 체육관은 이날 하오6시57분께 2개의 부재자투표함이 열리면서 총 68개 투표함의 개표가 시작됐다.
당초 서상목후보(신한국)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이자 민권변호사로 널리 알려진 홍성우후보, 보수인맥의 대부격인 노재봉후보(무소속)의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 이 지역은 막상 투표함 뚜껑을 연 결과 압도적인 표차로 서후보가 앞서자 각당에서 파견된 선거참관인들조차 다소 김빠진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개표초반 홍후보와 노후보가 예상과는 달리 부진한 반면 상대적으로 덜알려졌던 사우디공사출신의 강동련후보(국민회의)가 선전, 하오 9시30분께 네번째 투표함인 청담2동 제4투표구까지 개표한 결과 강후보가 1위 서후보를 3백여표차로 추격하자 강후보측은 『이변의 가능성도 있다』며 술렁였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표차가 더욱 벌어져 밤 11시에는 서후보가 2위인 홍후보를 6천여표차로 따돌리고 여유있는 1위를 질주한 반면, 강후보는 3위로 처져 다소 맥빠진 분위기로 바뀌었다. 홍후보와 노후보측 참관인들 역시 개표초반의 열세를 끝까지 만회하지 못하자 「혹시나」하던 처음의 기대를 가라앉히고 자정께 패배를 자인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서후보측 참관인들은 밤 11시께부터는 승리를 낙관한 듯 지구당사무실로 축하전화를 거는 등 축제분위기에 휩싸였고 주위 친지로부터 격려를 받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재학·황유석·박일근 기자>고재학·황유석·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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