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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지역 개표표정­4·11총선 국민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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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지역 개표표정­4·11총선 국민의 선택

입력
1996.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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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승부” 한표 한표에 웃고 울고/“여론조사 틀린다” 분위기 일순 갈려/“초반 10%차 별것아니다” 역전기대/밤새 엎치락 뒤치락 초조·긴장·불안/당선 인터뷰후 뒤지자 “믿을수 없다”○…경기고 선후배 대결로 관심을 모은 서울 성북갑 선거구에서는 개표 내내 역전에 역전을 반복하는 대접전이 계속됐다. 경동고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가 시작된 직후에는 유재건후보(국민회의)가 3선의 이철후보(민주)를 크게 앞질러 초반에 승부가 기울어지는듯 했다. 방송사의 투표자조사에서도 유후보가 2∼3% 앞선 것으로 나타나 유후보는 하오8시30분께 밝은 표정으로 개표장에 나타나 참관중인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여유를 보였다.

하오9시50분께 정릉·길음동등 서민 거주지역과 성북2동 투표함이 개봉되자 표 차이는 더 벌어져 유후보가 1천여표 차이로 이후보를 따돌렸다. 국민회의참관석에서는 『이겼다』는 환호성이 터졌다.

그러나 총 4천1백96명의 부재자 투표결과가 집계되면서 이후보가 2백여표 차이로 유후보를 앞질러 역전하자 이번에는 민주당 참관인석에서 『드디어 이겼다』는 탄성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하오10시45분께 정릉1동 제2투표함이 집계되면서 유후보가 이후보를 6백여표 차이로 따돌리며 재역전하자 국민회의측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개표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1·2위간 시소게임

○…노태우비자금 폭로사건의 주역인 박계동후보(민주)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서도 박빙의 접전이 밤새 계속됐다. 6명의 후보가 나선 이곳은 개표결과 서울에서 유일하게 박의원, 유광사후보(신한국), 신기남후보(국민회의)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3파전의 양상을 띠었다.

당초 이 지역은 박의원의 독주가 예상됐던 곳. 그러나 막상 개표초반 화곡6동과 부재자 투표함이 개표되자 신후보가 1천5백여표를 획득, 박·유후보를 각각 2백, 3백여표 차이로 누르고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어 화곡5동 투표함 개봉에서는 박후보가 2천6백21표, 신후보 2천1백표, 유후보 1천9백61표로 나타나 분위기는 박후보쪽으로 역전됐다. 다시 화곡 7, 8동등 이른바 호남 우세지역 투표함이 개표됐을 때는 신후보가 박후보를 따라잡기 시작했다. 하오 11시께부터는 신후보가 4천7백33표, 박후보 4천9백30표로 시소게임을 벌이는 가운데 4천3백63표의 유후보가 뒤쫓는 형국이 계속됐다.

○…서울 종로구 개표소가 마련된 종로구청 강당은 정치1번지답게 여야 후보 모두 개표과정을 손에 땀을 쥐며 지켜봤다. 종로구 개표 드라마의 주인공은 예상대로 이명박후보(신한국)와 이종찬후보(국민회의).

당초 종로구는 지역 토박이표에다 호남표를 얹어 국민회의 이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하오8시20분께 선관위가 발표한 1차 부재자 투표함 개표결과는 신한국당 이후보의 2백여차 승리. 국민회의 이후보측 운동원들은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부재자 투표결과라며 평가절하했다.

호남출신 주민들이 많이 사는 무학동 창신동 지역 투표함 개봉결과 국민회의 이후보가 앞서자 운동원들이 『역시 예상대로』라며 일순 환호했다. 하지만 두 지역을 제외한 청운동 교남동 돈암동등 대부분 지역에서 신한국당 이후보가 계속 앞서나가자 국민회의측은 크게 낙담하는 모습이었다. 이같은 상황은 자정까지 계속됐고 11시40분이 넘어서면서 신한국당 이후보의 승리는 굳어졌다.

약진이 예상됐던 노무현후보(민주)측은 선두인 신한국당 이후보에게 3배차 이상으로 뒤졌다.

○9표차에 안절부절

○…최대 관심지의 하나였던 부산 해운대·기장갑 선거구에서는 개표가 시작되면서부터 김환후보(신한국)가 이기택후보(민주)를 10%가량 차이로 앞서면서 이후보의 추격이 성공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오8시 부재자, 우1동 투표함의 첫 개봉결과 전체투표자 5천4백98표중 김후보가 2천6백78표(48·7%), 이후보가 2천3백86표(43·4%)로 김후보가 5%가량 리드하고 나섰다. 그러나 우1동 10개 투표함을 개표하자 중산층 아파트가 밀집한 4개지역에서 이후보가 오히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됐으나 개표가 20%이상 진행되면서 김후보가 계속 리드를 유지했다.

이후보측은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초반격차는 별것 아니다』며 막판뒤집기를 기대했으나 김후보는 이날 TV여론조사 결과와 초반 개표결과를 지켜본뒤 느긋한 마음으로 하오 10시30분께 개표장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했으나 자정을 넘기면서 다시 9표차로 좁혀지자 안절부절하는 모습.

○“좀더 지켜보자” 침통

○…허화평후보(무소속)의 옥중출마로 관심을 모은 경북 포항북 선거구에서는 개표직후 보도된 TV여론조사와 실제 개표결과가 큰 차이를 보이자 해당 후보진영도 희비가 크게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하오6시부터 방영된 TV여론조사에서 당초 예상을 뒤엎고 신한국당의 윤해수후보가 허후보보다 4%가량 앞선 것으로 보도되자 윤후보 사무실은 지지자들과 운동원들의 만세소리등 환호성으로 잔치분위기. 반면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을 확신했던 허후보측은 하오7시 포항시청 기자실에서 사전 당선기자회견을 가지려던 약속을 미루고 『좀 더 지켜 보자』며 침통한 분위로 일관했다.

그러다 하오9시께 용흥1동등 10개동 개표결과 허후보측이 2천여표차로 윤후보를 크게 앞서나가자 허후보측은 『그럼 그렇지』라고 환호성을 지르며 윤후보측과의 분위기가 완전히 역전됐다.

○…「YS대 JP」의 대리전 양상으로 신한국당과 자민련이 총력을 쏟은 충북 청주 상당구에서는 구천서후보(자민련)가 홍재형후보(신한국)를 초반부터 1백∼2백표씩 간발의 차이로 선두를 지켜나가다 밤 11시께부터는 1천표까지 앞서나갔다.

당초 방송 전화설문조사 발표 결과 간발의 차이나마 1위를 달릴 것으로 예상, 하오 8시께 당선소감 인터뷰까지 했던 홍후보는 실제 개표에서는 구후보에게 시종 뒤처지자 『믿을 수 없다』며 당황해했다.

그러나 홍후보 진영은 이 지역 최대의 승부처인 용암지구와 율량 사천동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개표가 남아 있어 이곳에 마지막 희망을 거는 모습이었다. 구후보 진영은 근소한 차이나마 시종 홍후보를 앞서나가면서 선거 사무실에 당선 축하전화가 쇄도하자 『아직 확실치 않다』고 신중해 하면서도 『큰 이변이 없는 한 당선은 확실한 것 같다』고 고무된 표정을 지었다.

○이번 선거 최대이변

○…신한국당이 국민회의의 황색바람에 인물론을 내세워 맞바람을 시도했던 전남 나주 선거구에서는 개표결과 정호선후보(국민회의)가 시종 최인기후보(신한국)를 리드했다. 선전을 기대했던 최후보측은 이번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을 김대중총재의 나주방문으로 돌리는등 자체분석하며 못내 아쉬워했다.

반면 전북 군산을 선거구에서는 강현욱후보(신한국)가 예상을 뒤엎고 강철선후보(국민회의)를 방송사의 투표자조사 결과에서부터 앞선 것으로 나타난데 이어 개표이후에도 줄곧 앞서 이번 선거 최대 이변의 하나를 만들어냈다.<전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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