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시각속 현대 미 외교사 정리미국의 대외정책은 때로 개입주의, 팽창주의, 신식민주의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뉴올리언스대 석좌교수인 지은이는 「현대 미국외교사의 교과서」로 불리는 이책에서 이를 「세계주의(Globalism)」라는 용어로 정의한다. 그는 냉전 기간에 미·소간 대치상태의 책임을 소련의 팽창주의로 돌렸던 전통주의와, 미국의 제국주의적 행태를 비난했던 수정주의의 중간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유지한다. 특정 이념에 편향되지 않은채 다양한 시각을 제시, 현대 미국외교사에 대해 그야말로 교과서적 정리를 하고 있다.
미국 외교정책의 기조는 1823년 먼로대통령의 연두교서 이후 20세기 초반까지 고립주의(Isolationism)였다. 고립주의는 애초 유럽의 제국주의에 대한 방어의 의미를 띠었으나 미국의 군사력과 경제가 급팽창하면서 점차 공세적 모습으로 변모한다. 2차대전이후 세계경찰을 자처한 미국은 한국전, 베트남전, 걸프전에 이르기까지 분쟁이 있는 곳마다 「자유의 십자군」을 파견했다. 지은이는 그러나 군사적 위상과는 달리 미국 경제의 성격은 자급자족으로부터 기본 공급품을 타국에 의존해야 하는 「종속상태」로 몰락돼왔다고 우려한다. 경희대 권만학 교수(국제관계학)가 번역했다. 을유문화사간·1만2,000원<변형섭 기자>변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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