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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정국전망­4·11총선 국민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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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정국전망­4·11총선 국민의 선택

입력
1996.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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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주도권 불변 큰바람 없을듯/여 대권주자들 본격 물밑경쟁/일부야 부진 「소폭변동」 가능성15대총선에서 신한국당이 당초 예상보다 선전함에 따라 향후정국은 큰 변화없이 총선전의 정국과 비슷한 양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다시 여소야대가 형성됐으나 정국주도권은 결국 여당으로 넘어가게 될 전망이다.

신한국당의 선전과 달리 국민회의는 예상보다 부진한 성과를 보임으로써 책임론과 대선대책을 둘러싼 내부갈등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여당의 무소속 영입과 야당내 일부 균열및 재편조짐도 보여 정계의 소규모 지각변동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던 여당이 비교적 선전한 배경에는 무엇보다 선거막판의 북한변수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함께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야당에 대한 견제심리, 공천헌금 등과 관련한 야당내 잡음 등도 주요요인으로 지적된다. 또 이번 선거를 현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로 규정했던 야당의 부진이 의미하는 정치적 함의도 새겨볼 대목이다.

이번 선거결과는 무엇보다 역대선거에서 항상 나타났던 민주대 반민주의 구도가 눈에 띄게 퇴조했음을 보여주고있다.

또 하나 두드러지는 현상은 중진들이 대거 탈락하고 신진인사들이 약진했다는 사실이다. 세대교체에 대한 유권자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철저한 지역구도에 따라 치러졌다는 점에서 우리 정치가 지역할거주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케했다.

총선의 끝은 바로 대선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권내에서는 사실상 대권레이스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김영삼대통령은 대권경쟁의 조기과열및 레임덕현상을 막기위해 당분간 공식적인 대권논의를 허용하지 않고 대신 대선을 겨냥해 개혁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당내 중진간에는 논공행상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회창선대위의장·박찬종수도권선대위원장은 물론 대구·경북을 책임졌던 김윤환대표와 수도권 지원유세에 나섰던 이한동국회부의장 등 잠재적 대권주자들의 물밑 신경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은 부진한 결과에 따라 책임론 등 내부진통을 겪게될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의 경우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주장해오던 목표치에는 못미쳤기 때문에 지도체제및 공천헌금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표출될 공산이 크다.

국민회의에서는 체질개선론이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와 같은 상태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비관론이 확산될 경우 김대중총재의 거취문제가 공론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정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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