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불 상당 환전사기 외교관 연루 혐의【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 러시아의 대규모 위조달러 유통조직에 모스크바주재 북한 외교관이 관여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러시아 연방 보안당국이 조사에 나선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북한인들의 위조달러화 유통을 중개한 중국국적의 조선족 동포 한금철씨(41·연길거주)에 의해 폭로됐으며 한씨는 이날 러시아 연방보안당국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한씨는 경찰 출두에 앞서 『평소 알고 지내던 북한대사관의 안모영사(30대중반)가 지난달 28일 사업가 3명을 데리고 와 달러를 루블화로 바꾸는데 도와 달라고 해 이들을 모스크바의 중국상인들과 중국국적의 조선족들에게 소개했다』면서 『그러나 이들이 환전했던 달러가 거의 가짜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한씨는 안영사가 전화로 『아프리카 가나를 오가면서 사업을 하는 일행 3명과 함께 갈테니 달러를 사려는 사람을 소개해 달라』고 말해 안씨 일행을 모스크바시내 레잔스키가에서 중국상인들에게 소개했으며 다음날까지 15∼20명의 중국상인들이 각각 1만∼10만달러씩 안씨일행에게서 환전했다고 말했다. 한씨는 피해 총액이 1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피해 중국인 상인들은 『위조 100달러는 모두 구화폐로 전문가들도 감별기 없이는 진위를 가리기 힘들 정도로 정교한 것이었다』고 말했다고 한씨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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