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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 약물치료 동향(최신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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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 약물치료 동향(최신의학)

입력
1996.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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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약제개발로 치료 길터/원인따른 혼합 처방… 부작용 없애경구용은 없어 주사놓는 불편 여전

남성의 발기력 증대를 위한 노력은 인류역사와 함께 있어왔다. 수천년간 발기부전을 치료하려는 묘약과 묘법이 소개됐지만 완벽하게 성공한 경우는 없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발기를 유발하는 다양한 약제들이 개발돼 발기부전의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과거에는 치료용 약물을 단독 사용함으로써 여러 부작용을 빚었지만 요즘에는 원인에 따라 다양한 약물을 혼합처방, 치료효과를 높이고 있다.

다만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경구용 약물이 아직 개발되지 않아 필요할 때마다 스스로 주사를 놓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발기부전 치료용 약물이 개발된 것은 꽤 오래전이다. 77년 체코슬로바키아 의사 미칼이 음경혈관재건수술중 파파베린이란 혈관확장제가 실수로 음경해면체 안으로 흘러 들어가 음경이 무려 2시간이나 발기되는 현상을 관찰했다.

이때부터 파파베린을 비롯한 여러 혈관확장제를 발기유발제로 이용하는 연구가 진행돼 왔으며 지금도 약물이 개발되고 있다. 발기유발제를 주사하는 자가주사법은 발기부전환자의 80%가 이용할 정도로 광범위한 치료법이다.

현재 주로 이용되는 발기유발제는 파파베린 펜톨아민 프로스타글란딘E1 등이다. 이중 펜톨아민은 단독으로 사용하면 거의 발기를 유발하지 않으므로 파파베린과 함께 사용한다.

파파베린은 발기유발력이 탁월하지만 발기가 수시간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으며, 장기간 사용하면 음경해면체 조직의 섬유화를 초래할 위험이 높다. 따라서 최근에는 파파베린 단독으로 치료용에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고 주로 진단용으로 이용한다.

프로스타글란딘E1은 발기유발력이 파파베린과 비슷하지만 지속발기증의 발생빈도가 적고, 음경해면체조직의 섬유화를 일으킬 위험도 적다. 이에 따라 발기부전 치료용 약제중 유일하게 미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파파베린에 비해 20배이상 비싸며 발기할 때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성관계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또 실온에서 1주일밖에 보관할 수 없어 여행할 때 휴대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3가지 약제중 2가지를 혼합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경우에 따라 3가지 약제에 아크로핀이나 다른 혈관확장제를 혼합한 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발기부전증 환자들은 경구용 약제를 원하지만 불행히도 아직 재현성이 입증된 약제는 하나도 없다. 최근에는 프로스타글란딘을 음경피부에 도포하거나 요도내로 주입하여 발기를 유발하는 연구가 진행중이어서 가까운 장래에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김세철 객원편집위원·중앙대용산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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