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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도 사고 나들이도 즐기고

입력
1996.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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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일대 5일장 50여군데 달해/농민이 직접 곡물·채소 판매 “정감”/인근 명소서 별미음식 먹는 재미도장터여행을 떠나자. 장터에 가면 도심에서는 좀처럼 구경할 수 없는 정겨운 풍물들을 만날 수 있다. 구경꾼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각종 묘기와 걸쭉한 입담을 늘어놓는 약장사에서부터 김이 모락모락 나는 장국밥을 큰그릇에 가득 담아주는 밥집아줌마와 「뻥이요!」하고 신이 나서 소리치는 뻥튀기장사에 이르기까지 장터는 마치 만물상을 연상케한다.

장터는 특유의 흥겨움과 후한 인정, 때로는 서민의 애환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각종 곡물이나 채소 약초등을 직접 기르고 캔 시골사람들이 물건을 내다파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값도 무척 싼 편이다. 또 나들이길에 인근의 관광지를 함께 구경할 수도 있고 그 지역의 특산물을 구입하거나 별미음식을 맛보는 것도 장터여행의 즐거움이다.

도시화와 대형 유통시설등에 밀려 예전보다 많이 퇴색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전국 곳곳에는 장터의 명맥을 대대로 이어가는 곳들이 적지않다. 경기 성남 강화 양평등 수도권일대에만 5일마다 장이 열리는 곳이 50여군데나 된다. 특히 이들 장터는 2∼3년전부터 교통여건이 좋아지면서 도시주부나 가족들이 찾는 알뜰쇼핑과 나들이명소로 자리잡아가는 등 새로운 활기를 띠고 있다.

성남 모란장은 경기 성남시 모란사거리 근처에 서는 장으로 4일과 9일로 끝나는 날에는 전국 곳곳에서 모여든 장꾼을 비롯해 물건을 사기 위해 원정나온 주부들과 가족단위 나들이객들로 발디딜틈 없이 붐빈다. 가축시장으로 널리 알려진 모란장에는 고양이 강아지 닭 오리 토끼등 동물들과 함께 곡물 채소 한약재등 갖가지 물건들이 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

인천 강화군 강화읍에 있는 화문석장은 강화도 특산물인 화문석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 2일과 7일로 끝나는 날이 장날이다. 마니산 전등사등이 있는 강화도 나들이길에 들러볼만한 곳이다. 경기 양평군의 양평장(3,8일)은 용문산에서 나는 나물류와 산채 머루 다래 더덕등 특산물들로 유명하다. 이와함께 이동막걸리와 이동갈비를 별미로 즐길 수 있는 경기 포천의 이동장(3,8일), 청평유원지 용추계곡등 주변에 아름다운 산과 계곡이 많은 가평장(5,10일), 임진강에서 잡은 각종 민물고기를 접할 수 있는 파주장(1,6일)등이 있다.

강원도에는 강원 평창장 양양장등이 있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으로 유명한 평창장(5,10일)은 옥수수 콩 조 메밀등이 많고 당귀 오미자 지황 작약등 약재도 풍성하다. 송이버섯 당귀가 특산물인 양양장(4,9일)은 설악산 오색온천지구와도 가깝다. 횡성장(1,6일)은 소시장으로 유명하다. 기후와 토양이 소키우는데 적합해 횡성소는 맛이 좋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옥수수로 만든 올챙이묵과 옥수수범벅은 횡성장에나 가서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지리산에서 나는 각종 산채류와 역시 당귀 매실등 한약재가 쏟아지는 전남 구례장(3,8일) 꽃게 고막 어리굴젓등 수산물이 많은 충남 서산장(2,7일) 고추가 유명한 경북 영양장(4,9일) 도자기가 거래되는 경남 밀양장(2,7일)등도 옛정취 가득한 유명장터들이다.<김병주 이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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