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비슷할것” 야 “추세가 중요” 해석상반/오차·부동표 감안 10%내는 큰의미 없어총선을 이틀 앞둔 9일현재 최대관심사는 하나로 압축할 수 있다. 바로 『어느 정당이 어느 정도의 의석을 얻느냐』는 판세이다. 이를 미리 예측하기 위해 각 정당은 그동안 수차례의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언론기관들도 전국적으로, 또는 권역별로 조사를 실시했으며 특히 방송 4사는 5개 여론조사기관과 합동으로 2∼3 차례의 조사를 했으며 투표당일 매머드조사를 할 계획이다.
주목할 대목은 이들 조사에서 신한국당의 우세지역이 의외로 많다는 점이다. 최근 실시된 방송4사의 1단계 합동조사에서는 신한국당의 우세지역이 무려 1백28개나 됐다는 후문이다. 경북에서조차 3∼4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신한국당의 우세로 나타나고있다. 신한국당의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수치가 나오고있다. 이는 전국구를 포함할 경우 과반수 의석의 확보까지 가능한 수치를 의미한다. 물론 국민회의 등 야당의 조사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고있지만 전반적으로 각종 조사에서 신한국당의 우위가 두드러지고있다.
그러나 선거현장에서는 신한국당의 상승세가 생생하게 느껴지지않고있다. 체감지수는 오히려 신한국당의 열세쪽에 가깝다. 더욱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했다는 사실이 여전히 관성(관성)으로 작용, 선거현장에 강한 반여성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여론조사의 수치와 현장의 반여성향 중 어느 쪽이 선거결과로 나타날지가 4·11 총선의 중요한 초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대한 각 정당의 해석은 엇갈리고있다. 신한국당은 『여론조사 결과가 그대로 투영되지는 않겠지만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있다. 강삼재사무총장은 구체적으로 『당선안정권 1백곳, 경합지 60∼70곳』이라고 밝혔다. 실무자들도 『1%라도 앞선 지역을 합하면 과반수를 넘는다』고 말하고있다.
그러나 야당의 시각은 다르다. 야당도 여론조사가 판세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데 수긍하면서도 『아직도 야당 지지자들은 자신의 의사를 숨기는 경우가 많다』며 여당지지도의 허수(허수)를 강조하고있다. 국민회의의 이해찬의원은 『조사의 수치는 의미가 없고 중시할 부분은 추세이다. 최근 야당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해 결국 여당이 패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실 여론조사의 오차한계가 대략 「+4∼―4%」이기때문에 형식논리상으로도 8%이내의 우세는 안심할 수 없다. 실제 지난 14대총선때 서울의 경우만 해도 5%이내에서 승부가 갈린 지역이 무려 18곳이나 된다. 따라서 서울등 수도권, 대구·경북 등 접전지에서는 4∼5%의 우열로 승패를 미리 판단할 수 없다는게 중론이다.
특히 역대선거에서도 여론조사상 「여당 우위」가 선거결과에서는 「야당 당선」으로 역전된 경우가 적지않았다. 현정부출범후 실시된 명주·양양, 경주 보궐선거에서도 여론조사는 여당후보의 낙승이었으나 결과는 야당의 승리로 판가름났다. 이런 이유로 부동표가 많고 팽팽한 접전을 하고있는 경합지역에서는 10%이상 앞서지않는한 우세지역으로 분류할 수 없다. 여당후보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이와는 달리 지난해 경기지사, 인천시장 선거는 여론조사와 별 차이없이 여당후보의 당선으로 판가름났다. 따라서 여론조사와 민심의 체감지수중 어느 쪽이 현실화할 지 두고볼 일이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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