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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유세 “대표선수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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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유세 “대표선수 총출동”

입력
1996.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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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 박찬종­기자가 방송하듯 공천헌금설 공박/민주 김홍신­골수암 여인 내세워 부패정치 비판/자민련 이동복­치밀한 논리바탕 내각제개헌 역설신한국당과 민주당 자민련이 9일밤 TV를 통해 일전을 벌였다. 신한국당 박찬종 수도권대책위원장과 자민련 이동복선 대위대변인은 각각 8시50분과 9시50분 MBC에서, 민주당 김홍신 선대위대변인은 8시50분 KBS에서 특유의 입심으로 전국 시청자들의 마음잡기를 시도했다. 말에는 일가견을 가진 이들은 10분이란 짧은 연설시간에 강력한 이미지를 전달,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저마다 독특한 논리와 스타일을 도입해 관심을 모았다.

○…신한국당 박찬종 위원장은 평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은 게릴라식 연설가답게 방송국 스튜디오가 아닌, 시민들이 산책중인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선채로 유세를 했다. 그는 방송기자처럼 메모지만을 든 자연스런 모습이었으나 『공천을 암거래하는 일은 신성한 주권을 모독하는, 국민주권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는등 독설을 퍼부었다.

박위원장은 『김대중 총재와 김종필 총재는 총선을 내년 대통령선거 전초전이라고 선언했으나 이는 하늘의 뜻도 민심도 아니다』며 『우리는 두 김씨 보다 훨씬 젊고 깨끗한 대통령후보를 내세우고 당의 중요 자리에도 유능하고 젊은 전문가를 내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의 무장 북한군 판문점 진입등을 거론한뒤 안정속의 개혁을 위해 신한국당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민주당 김홍신 대변인은 그동안의 방송진행 경험을 살려 차분한 대화식 유세를 했으며 자신의 딸과 골수암에 걸린 40대 여인을 등장시켜 부패정치를 비판하는 등 소설가 기질을 발휘했다.

김대변인은 『이번 총선은 21세기 우리 민족의 장래를 결정하는 역사적 선거』라며 『새싹을 키우기 위해 물을 주듯 민주당에 고귀한 자존심을 투자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장학로씨 사건은 김영삼정부가 심장부터 썩어 있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라고 주장한뒤 김대중총재를 겨냥, 『광주학살 원흉에게서 20억원을 받고도 무슨 염치로 대통령을 꿈꾸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그는 『김종필총재는 독도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이며 그 대가로 일본에서 돈을 받아 정치를 해온 사람』이라는등 3김씨를 강도높게 몰아붙였다.

○…자민련 이동복 대변인은 남북고위급회담 대변인을 지낸 경력을 반영하듯 치밀한 논리로 보수노선을 집중홍보한뒤 내각제 개헌만이 화합정치를 이룰수있다고 주장했다.

이대변인은 『정치는 독재, 경제는 침체, 사회는 혼란, 안보는 위기라 국민은 불안하다』며 『신한국당 후보를 적게 당선시킬수록 현정권의 독주와 독선을 막아 불안과 혼란으로부터 나라를 구해내고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역대 대통령들이 한사람 예외없이 불행한 종말을 보여줬으며 이는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중심제가 한계에 와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내각제 필요성을 강조한뒤 경험과 경륜의 확실한 보수정당인 자민련이 정국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유승우·김광덕·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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