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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불·탈법 홍수 “공명실종”(4·11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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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불·탈법 홍수 “공명실종”(4·11 현장)

입력
1996.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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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총」 이어 이번엔 각목 습격까지/비방편지 배달 등 흑색선전도 “최고조”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전국의 선거판이 금권선거와 탈·불법선거, 흑색선전과 이에 따른 고소·고발사태로 얼룩지고 있다.

선거등록 이전만해도 선거법저촉 여부를 묻는 각 후보들의 선거운동관련 문의에 시시콜콜 유권해석을 내렸던 선관위도 막판 불·탈법 홍수앞에 인력난이 겹치자 속수무책인채 초반의 「엄정의지」를 상실한 분위기다.

▷폭력◁

○…가스총사건으로 선거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험악해진 경기 여주선거구에 이번에는 허정남후보(자민련)의 자원봉사자인 전군의회 의장 임창선씨(57)가 괴한으로부터 피습당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임씨는 8일 하오 9시30분께 귀가하다 괴한들에게 각목 등으로 얻어맞아 얼굴을 27바늘이나 꿰매는 중상을 입었는데 허후보측은 『가스총사건의 당사자인 여당후보가 임씨를 자신의 지지자인 것처럼 홍보하는 유인물을 대량배포한 일이 있다』면서 『이 일과 임씨 피습사건이 관련된것 같아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한편 여주선거구는 가스총사건으로 여야간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가운데 또다시 이번 피습사건이 발생, 수도권 선거구중 가장 불법이 심한 선거구로 낙인.

○…서울 종로구 이종찬후보(국민회의)측은 자신의 운동원들과 이명박후보(신한국) 운동원들간에 몸싸움이 벌어졌으나 자신의 운동원만 긴급 구속돼 편파수사가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회의 이후보는 8일 밤부터 자신을 비방하는 흑색유인물이 종로구 창신동과 숭인동 전역에 나돌아 경찰에 수사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흑색선전◁

○…대구 중구와 수성갑에서 신한국당과 자민련이 후보자지지 편지를 둘러싸고 치열한 성명전을 전개.

중구 박준규후보(자민련)는 유성환후보(신한국)측이 자신을 비방하는 편지를 각 가정에 배달한 것은 명백한 흑색선전이라고 포문. 이에대해 유후보진영은 『박후보측이 주장하는 편지건은 전혀 아는바 없으며 오히려 유후보가 선거법에 저촉되도록 하기 위한 조작극』이라고 주장.

수성갑 박철언후보(자민련)측도 『신한국당 이원형후보가 아르바이트생을 동원, 지지편지를 대량발송하고 있다』고 공격하자 이후보측은 박후보의 거액 비자금설을 폭로하며 맞불.

○…대구 동갑의 경우 모 야당후보가 당선 안정권에 돌입하기 위해 유권자 5천여명을 선정, 매표에 나서고 있다는 소문. 이에 해당 후보는 『전혀 사실무근』이며 『상대 후보의 계획적인 음해』라고 반박.

○…서울 성북을 신한국당 강성재후보측은 지난 3일 국민회의 신계륜후보가 선거공보 등에 자신의 의정활동을 과장해 게재했다는 이유로 서울지검에 고소했으며 다음날인 4일 신후보측은 근거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맞고발.

○…서울 성동을 국민회의 조세형후보는 지난달 29일 유세장에서 『신한국당 김학원후보가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을 받은 인물로 나를 지목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선관위에 고발하는등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고소·고발했으며 김학원후보는 허위사실 유포, 향응제공 등을 이유로 2차례에 걸쳐 맞고소해 놓은 상태.

▷금품살포◁

○…서울 서대문갑 신한국당 이성헌후보는 지난달 중순 국민회의 김상현후보가 청년당원들에게 식사 및 술대접을 했다며 선관위에 고발하는등 모두 5차례에 걸쳐 고소·고발했으며 김후보측도 유권자에게 의정보고서 배포, 허위사실 유포 등의 이유로 이후보를 10여차례 고소했다.

○…금권시비가 끊이지 않는 대구 남구의 한 야당후보측도 모후보 운동원들이 8·9일 이틀밤 관내 16개동 전역에서 돈봉투를 뿌릴 계획이라는 제보를 접수하고 밤샘 감시활동을 폈으며 또 다른 후보는 『모 후보가 10만원에서 30만원이 든 돈봉투를 마구 뿌리기 시작했고 특히 선거운동원들에게 당선되면 1백50만원을 주기로했다』고 비난.

○…국민회의 광주·전남지구당은 9일 나주선거구 신한국당 최인기후보측이 조직책 림모씨를 통해 금품을 제공했다면서 김모씨(61·나주시 월태리)가 쓴 금품수수확인서를 공개. 국민회의측은 『여당이 패배가 명백해지자 민심을 돈으로 사고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후보측은 『림씨라는 조직책은 있지도 않다』며 흑색선전이라고 주장했다.

▷기타◁

○…부산의 경우 막판 정당연설회나 각 후보의 개인연설회장은 「위법의 백화점」이다.

각 후보진영은 너나 할 것 없이 적게는 수백명, 많게는 수천명의 운동원을 「동원」하고 있고 선거법에 금지된 동시다발의 「연호」, 수의 제한없는 「어깨띠·유니폼착용」, 신고되지 않은 「피켓」 등 선거법위반사태가 물결을 이루고 있다.

시선관위 관계자는 『연설회장의 선거법위반은 어느 후보건 위반하지 않는 후보가 없어 단속의 실효성이 의문이고 골목선거운동 단속은 일손이 달려 엄두를 못낸다』고 하소연하고 있다.<전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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