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불필요한 자극” 당초계획 돌연 연기/통일원 “정황 파악 여유 없었다” 변명통일원은 9일로 예정됐던 권오기통일부총리의 판문점 방문을 하루 전날인 8일 하오 6시께서야 『여건이 좋지 않다』며 무기연기했다.
통일원은 이날 상오 간부회의에서 권부총리의 판문점 방문 문제를 논의한 뒤 하오에는 언론에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하고 수행취재 기자 명단까지 확인했다. 그러다 곧바로 간부회의를 재소집해서 결정을 취소하고 방문을 무기연기한 것이다.
권부총리의 판문점 방문은 남북회담사무국 전방사무소 직원을 격려하기 위한 순수한 목적의 행정순시로 이미 지난주에 예고된 사안이었다.
통일원측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연기이유를 설명했다. 판문점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총리의 방문은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하고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통일원측은 또 미처 부총리의 판문점 방문이 미칠 여파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는 변명을 곁들이기도 했다.
판문점을 관할하는 유엔사령부측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관광객들의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10일부터는 사태의 민감성때문인지 내국인에 한해 관광을 불허한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상황에 따라 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 북한은 이미 5일전인 4일 비무장지대 불인정선언을 했고 판문점에 3일째 계속해서 중무장병력을 투입하는등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
부총리의 방문일정이 변경된데 대해 일부에서는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일찍 취소를 해야지 출발을 불과 24시간도 채 남기지 않고 허둥대는듯한 통일원측의 처사가 도저히 납득이 안된다』고 통일원측의 업무자세를 나무랐다.<김병찬 기자>김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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