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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까지 동원 “막판 세몰이”(정당 연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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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까지 동원 “막판 세몰이”(정당 연설회)

입력
1996.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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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정부의 잘잘못 따지는 정당될것”/국민회의­장씨 떡값·경제실정조준 직격탄/민주·자민련­“금권·폭력선거”­“위기조장 말라”여야 각당은 선거일을 사흘 앞둔 8일 당지도부가 총력체제로 나서 북한동향등 최근 쟁점을 거론하며 막판 표몰이를 계속했다.

▷신한국당◁

이회창 선대위의장은 제천 충주 괴산 청주 청원 보은 옥천등 충북의 8개 지역 정당연설회에 참석, 대부분 자민련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이 지역에 대한 잇따른 대세몰이를 시도했다. 이의장은 이날 시종일관 지역할거정치와 내각제개헌론비판에 목청을 높이며 이곳의 자민련바람을 잠재우기에 안간 힘을 썼다.

이의장은 『지역주의와 붕당정치하에서의 내각제는 지역간 대립을 심화시켜 경제혼란과 정국불안을 야기하고 청산돼야할 낡은 정치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키는 빌미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각제하의 일본은 93년이후 5차례나 정권이 뒤바뀌는 바람에 정치개혁에 실패했고 우리나라도 제2공화국의 장면내각때 극심한 정국혼란으로 9개월만에 정권이 붕괴했다』며 내각제의 폐해를 예시했다. 그는 이어 『나라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지역감정을 부추기거나 당리당략에 얽매여 내각제를 주장하는 정당은 엄중히 심판해야한다』며 『6공초 「여소야대에 문제가 있다」며 3당합당을 한 김종필씨가 이제 와서 여소야대를 주장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며 JP에 직격탄을 퍼부었다.

이의장은 이어 『전국 2백53개 전지역구에 후보를 낸 신한국당만이 유일한 국민정당』이라며 『나라보다 특정개인이나 지역을 앞세운 당에 표를 주는 것은 나라발전을 포기하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이의장은 또 『오늘날 냉혹한 국내외정세는 철저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국론통일과 정부여당의 기민한 대처가 중요하다는 교훈을 준다』고 심상찮은 북한동향을 상기시켰다.

이의장은 또 『우리는 지금 모습의 신한국당에 표를 달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신한국당은 한사람을 위한 닫힌 정당이 아니라 온국민을 향해 열려있는 정당이므로 정부의 독주를 견제·비판하는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여당쇄신론」을 거듭 강조했다.<괴산=유성식 기자>

▷국민회의◁

국민회의는 서울 서대문 마포와 경기 부천 하남 성남등 수도권의 9개 전략지역에서 대규모 정당연설회를 개최, 막판 바람몰이에 당력을 집중했다. 이날 유세에는 화창한 날씨에다 선거를 3일 앞둔 탓인지 1천여명 이상의 청중이 모여 열띤 분위기를 연출, 당관계자들의 표정을 밝게 했다. 김대중 총재는 막판 변수로 부상한 북한문제를 현정부의 대북정책 실패로 연결해 비켜가는 한편 장학로씨 비리와 물가상승등을 집중 거론했다.

김총재는 북한문제와 관련,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현정권은 집권이래 대북정책을 16번 바꾸는등 난맥상을 거듭해 남북관계를 사상최악의 상태로 빠뜨려 국민을 불안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총재는 이어 장씨 사건에 대해 『대통령의 집사인 장씨가 떡값 21억원을 받았다는데 얼마나 떡이 크면 21억원이나 되느냐』며 『이제 공무원은 뇌물을 받고도 떡값이라고 우기면 아무런 처벌도 받지않게 됐다』고 비꼬았다. 김총재는 또 『어려울때 함께 고생하며 수발한 아내를 정신병원으로 내몬 장씨를 대통령과 검찰은 무조건 비호하고 있다』며 『2천3백만 여성은 조강지처를 버리는 부도덕한 정권을 심판해야한다』고 여성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총재는 이어 『다음 국회에서 이런 부도덕한 정권을 응징하는 대선자금 청문회와 장씨비리 청문회를 열수 있도록 표를 몰아달라』고 말했다. 김총재는 물가에 초점을 맞춰 현정권의 경제실정을 꼬집으면서 『정부는 지난해 물가가 4·5%밖에 오르지 않았다고 하지만 이는 담당장관의 부인도 믿지않는 터무니없는 수치』라고 주장한뒤 『우리에게 3분의1 의석을 몰아주면 물가를 안정시켜 중소상공인 농어민 월급생활자들이 모두 잘살게 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조철환 기자>

▷민주당◁

민주당은 당지도부가 출마한 서울과 부산의 주요 전략지역에서 잇달아 연설회를 갖고 막판 바람몰이를 시도했다.

이기택 상임고문은 하오7시 부산지역 합동 정당연설회를 갖고 『이번 선거에서 낙선하면 정치를 그만 둘 것』이라며 『부산의 차기주자로 나를 밀지않으면 비호남권의 야당은 소멸되고 부산의 차기정치를 담당할 큰 인물이 없어진다』고 배수진을 쳤다. 그는 『역대 군사정권시절에도 경험하지 못한 금권·폭력선거가 자행되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특명을 받았다고 자처하는 자가 전국에서 제일 타락된 선거를 치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고문은 또 『부산에도 야당이 있어야 민주주의가 이뤄진다』며 『문민 1당독재가 지속되면 민주화의 기수인 부산시민은 역사에 오점을 남기게 된다』고 강조했다.

홍성우 선대위원장은 하오5시 강남갑연설회에서 『3김씨의 30년 부패정치와 붕당정치 지역할거정치에 국민이 지긋지긋해하고 있다』며 『최근 50%이상의 국민이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변하는 것도 바로 3김정치에 대한 불신의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무장지대를 무시하고 정전협정을 파기한 북한의 행위는 절대 용납될수 없다』고 전제, 『정부는 단호하게 대처하되 선거에 악용한다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쐐기를 박았다.<부산=이상연 기자>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보령 부여 대전 청주등 텃밭인 충청지역을 누비면서 이 지역에서의 싹쓸이를 목표로 한 표점검에 나섰다. 6곳의 유세지를 헬리콥터편으로 이동한 김총재는 비교적 열기를 띤 청중의 호응에 고무된듯 시종 상기된 표정으로 『자민련은 이미 이번 총선에서 승리했다』고 열변을 토했다. 특히 김총재 지역구인 부여에서는 대구·경북지역의 대표주자인 박철언부총재 정상천부총재 강부자의원등이 참석, 대선유세를 방불케 했다.

김총재는 『과거 군사정권시절에도 김영삼대통령처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사람은 없었다』며 『반드시 독재로 이어지는 대통령제는 소득1만달러 시대에는 맞지않는 정치제도』라고 역설했다. 김총재는 북한의 판문점 무력시위에 대해 『우리에겐 어떠한 위협도 격퇴할수 있는 힘이 있다』며 『오히려 투표를 며칠 앞두고 위기의식을 과장,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는 세력을 혼내주자』고 정부여당을 겨냥했다.

김총재는 부여에서는 「총선에서 승리하여 JP를 대통령으로」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린 연단에서 『김대통령의 개혁은 뭐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며 김대통령을 집중공격했다. 김총재는 『툭하면 재벌기업을 데려다 칼국수 먹으며 한통속이 되는 것이 개혁이냐』고 질타한뒤 『칼국수 먹는사이 중소기업들은 금융실명제때문에 돈이 돌지않아 우후죽순격으로 쓰러져가고 있다』고 주장했다.<부여=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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