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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유물이전 착수/옛 총독부 건물 7월 철거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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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유물이전 착수/옛 총독부 건물 7월 철거따라

입력
1996.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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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포장위해 전시실 단계적 폐쇄/서편 조선왕궁박물관서 10월에 재공개옛 조선총독부건물이 7월부터 본격철거된다. 이에따라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물이전 작업이 분주해졌다. 국립중앙박물관 정량모관장은 8일 기자회견을 갖고 유물의 포장작업을 위해 10일부터 4층 전시실을 폐쇄하는등 단계적으로 박물관을 폐관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3층 전시실은 5월5일부터, 2층은 6월1일부터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다.

포장된 유물들은 현 박물관 서편에 건립중인 조선왕궁역사박물관이 6월중 완공되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이전되며 2개월간의 준비를 거쳐 10월중 다시 일반에 선을 보이게 된다.

정관장은 『4개월간의 휴관기간에 유물을 안전하게 이전, 보존전시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은 지방박물관 대여물을 포함해 모두 12만4,000여점. 현재 지하수장고에 약 6만점이 보관돼 있고, 박물관 2, 3, 4층에 5,500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 가운데 조선왕궁역사박물관으로 옮겨질 유물은 낙랑실, 신안해저유물실, 중앙아시아실, 중국실, 일본실등의 유물을 제외한 순우리 것 중심의 4,100여점으로 현재 전시물보다 20%가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고고분야에서는 구석기시대의 단양수양개유적, 원삼국시대의 창원 다호리유적, 가야시대의 김해 대성동유적, 백제시대의 부안 죽막동유적등에서 새로 발굴된 유물 487점이 보강 전시된다.

전시가 안된 나머지 유물들은 지금과 같이 수장고에 보관하다가 2003년 용산에 새 국립중앙박물관이 건립되면 전시유물과 함께 옮겨진다.

연건평 5,430평,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조선왕궁역사박물관은 각종 첨단장비를 갖추게 된다. 층마다 독립된 영상실이 1곳씩 3군데 설치돼 최신영상기기를 통해 전시장 안내와 유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중앙홀을 비롯한 각 전시실에는 모두 21대의 「터치 스크린」을 설치, 3차원 영상과 애니메이션을 곁들여 전시유물을 설명해준다.

관람객들은 국어, 영어, 중국어, 일어등 7개 국어로 된 휴대폰 형식의 자동음향안내기를 2,000원(잠정가)에 빌려 상세한 유물정보를 들을 수도 있다.

박물관측은 전시실에 공기밀폐방식진열장(System Sliding Showcase)을 설치, 금속이나 지류등 온·습도에 민감한 유물을 안전하게 보존 전시할 계획이다.

특히 시멘트의 알칼리성 방출물이 회화의 안료를 변질시킬 우려가 있다는 주장에 따라 알루미늄판으로 된 이중벽을 사방에 설치키로 했다.

옛조선총독부건물의 철거물중 보존가치가 있는 첨탑, 벽화, 석조각물, 정초석등은 독립기념관으로 옮겨져 전시된다.<변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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