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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총선결과 상관관계

입력
1996.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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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따라 표결집 현상/「저투표율 여유리」 깨져/날씨 상관없이 12대이후 지속하락/이번 선거 사상첫 70%대이하 전망투표율과 총선결과는 어떤 상관관계를 가질까. 「투표율이 낮을수록 여당에 유리하다」는 종래의 통념은 13대총선부터 점차 깨지기 시작해 14대총선땐 역대 최저투표율(71.9%)을 기록했지만 결과는 또다시 여소야대였다. 때문에 결론부터 말하면 「낮은 투표율=여당 유리」라는 일반적 등식은 더이상 성립하지 않으며 계층별, 연령별 투표행태를 보다 면밀하고 구체적으로 분석해내는 작업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무엇보다 87년 대통령선거 이후 지역주의가 투표성향을 결정짓는 주요변수로 자리잡은 이후 뚜렷해졌다. 특히 지난해 지방선거 결과 호남표와 충청표의 결집성이 한층 공고해진 것으로 나타남으로써 투표율에 관한한 신한국당의 입장은 한마디로 규정하기 힘들다.

전통적으로 친여성향이었던 40·50대 유권자의 부동층 비율이 역대 어느 선거보다 높다거나 야당성향이 강했던 20·30대가 현 정권의 세대교체론과 개혁당위론에 상당한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오히려 여당으로선 투표율을 높여야할 형편이다. 신한국당이 8일 전국 지구당에 「투표장 함께 가기」운동을 벌이도록 지시한 것도 이같은 저간의 사정이 반영된 것이다.

그렇다고 높은 투표율이 반드시 여당의 이익으로 귀결된다는 보장도 없다. 야권은 20·30대가 장학로전청와대부속실장의 부정축재와 연세대생 노수석씨 사망사건을 심판한다는 차원에서 투표에 대거 참여할 경우 야권몰표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계없이 선관위는 이번총선 투표율이 사상처음으로 70%대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총선투표율이 12대 84.6%에서 13대 75.8%로, 14대 71.9%로 지속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정치무관심 현상이 과거 어느때보다 뚜렷하다는 것이 선관위의 판단근거다. 미디어리서치나 한국갤럽등 여론조사기관들 역시 투표율이 67∼6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면 날씨와 투표율은 어떤 상관관계를 가질까. 역대총선 결과를 놓고보면 「상관없음」이 정답이다. 11대총선때는 서울을 비롯한 주요도시에 비가 내렸으나 투표율은 78.4%로 비교적 높았다. 12대 총선에선 낮은 기온에 비나 눈이 내렸지만 4대총선이후 최고를 기록했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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