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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김영귀 사장/위기관리 탁월“해결사”(매니지먼트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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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김영귀 사장/위기관리 탁월“해결사”(매니지먼트 코너)

입력
1996.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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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고신화 창조·프라이드 탄생 이끌어/“판매력 강화 최우선 현장경영” 강조기아자동차가 판매력 강화를 최우선 전략목표로 내걸고 전력투구하고 있다. 지난달초 기아그룹의 대대적인 계열사 수뇌진 인사에서 기아자동차 경영을 맡은 김영귀 사장(55)은 『모든 자원을 동원, 판매력을 증강시키겠다』고 굳은 결의를 내보였다. 김사장이 취임후 곧바로 발탁성 임원인사를 전격단행하고 의사결정과정 단축과 함께 본부장에게 많은 권한을 내려보낸 것도 조직을 판매중심 체제로 탈바꿈하기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김선홍그룹회장도 최근 사장단회의에서 판매실적을 높이도록 강도높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그룹차원에서 판매에 힘을 결집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시장이 과거의 성장세가 꺾인채 업체간 경쟁은 어느때보다 가열되고, 또 한편에선 수입자동차가 무섭게 시장을 파고드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아의 판매중심 전략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 기아는 올해 88만대(95년 71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01년에는 180만대 생산으로 세계 15위권에 오른다는 구상이다.

『세계적인 자동차기업이 되기위해서는 「강한 기아」로 거듭나야 합니다. 코스트를 중심으로 불합리한 요소를 고쳐나가고 스피디한 경영을 통해 강한 기업으로 재무장하겠습니다』

꼭 입사 30년만에 정상에 오른 김사장은 회사의 주요 고비고비마다 중책을 맡아 매듭을 풀어낸 「해결사」의 전력을 갖고 있다. 한해 25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며 회사 자체가 흔들렸던 81년에는 원가관리 담당이사를 맡아 다음해 40억원의 흑자로 반전시키며 최초의 승합차인 「봉고신화」를 만들어냈다. 산업합리화 조치로 6년동안 화물차만 만들다 다시 승용차를 생산하게된 86년초에는 담당상무로 경험이 없는 현장직원 한사람마다 완성차를 200번이나 분해, 조립해보도록 하는등 철저한 준비작업을 통해 기아가 자랑하는 명품인 프라이드를 탄생시켰다.

연세대 화공과를 나온 엔지니어 출신인 김사장은 이같은 치밀한 성격과 한번 일을 맡으면 반드시 해내는 강한 추진력으로 경영에서도 두각을 보여왔다. 오랜 현장생활 탓으로 현장확인을 중시하는 그는 요즘 아침 6시부터 전국 영업점을 하나하나 돌고 있다. 『점점 높아지는 고객들의 안목과 욕구에 맞춰 질좋고 안전한 자동차를 생산, 새로운 기아신화를 창조해보겠다』는 게 현장을 뛰는 김사장의 각오이다.<배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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