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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강에 연어가 돌아왔다/인접 5개국 10여년 노력 강되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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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강에 연어가 돌아왔다/인접 5개국 10여년 노력 강되살려

입력
1996.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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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젖줄 라인강에 연어와 송어가 돌아왔다.70년까지만 해도 폐수가 흘러들어 「죽은 강」이었던 라인강이 인접 5개국의 노력으로 생명을 찾은 것이다.프랑스 생물학조사팀은 최근 위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1월 50년만에 처음으로 독일 이피츠하임댐 근처 라인강 상류에서 연어 9마리와 송어 35마리를 채집했다』고 밝혔다. 연어의 귀환은 독일·프랑스·스위스·룩셈부르크·네덜란드 등 라인강을 끼고 있는 5개국정부와 지방자치단체·주민·기업들이 10년간 한마음으로 라인강 살리기에 힘쓴 결과 얻어낸 것이다.

라인강 살리기는 86년 11월 스위스 바젤 근처의 산도즈화학공장 화재가 계기가 됐다. 이 공장에서 흘러나온 농약이 강물에 섞여 각종 어류가 떼죽음을 당하고 5,000만 유역 주민의 식수공급에 비상이 걸리면서부터. 이듬해인 87년 5개국은 「라인강 보호를 위한 국제위원회」(위원장 로돌페 그라이프)를 구성하고 「라인강 살리기 계획」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 계획은 2,000년까지 라인강 주변의 유독성물질 배출을 50% 줄이고 감시·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완전한 생태계복원을 목표하고 있다.

각국이 이계획에 직간접적으로 쏟아부은 비용도 수십억달러. 훽스트·시바 가이기·로슈·바이엘·BASF 등 라인강변의 화학제품회사들도 공장을 이전하는 등 라인강 살리기에 적극 동참했다.3월 현재 라인강물의 납·수은·다이옥신 농도는 10년 전에 비해 70%나 줄었고 크롬·니켈 등 유독성 중금속도 반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라이프 위원장은 『오염에 민감한 연어와 송어가 돌아왔지만 라인강은 겨우 응급실에서 벗어난 상태』라며 『철갑상어까지 돌아와 라인강서 잡은 고기는 먹어도 좋다는 말을 하려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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