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국립공원 훼손·생태계파괴 우려” 주장한국전력이 북한산 국립공원 지역내에 대형 송전탑을 건설하고 있어 환경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달초부터 경기 양주군 장흥면 삼하리와 의정부시 녹양동을 잇는 구간에 모두 45개의 송전탑 건설에 착수, 터파기 공사를 하고 있다. 한전은 이 사업이 의정부시 서북부 지역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현장 조사결과 전체 송전탑중 18개가 국립공원지역을 통과, 자연경관 훼손은 물론 생태계 파괴도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장을 답사한 서울시립대 이경재 교수(조경학과)에 따르면 경기 양주군 장흥면 이안동에서 송추골로 연결되는 공사지역 1곳을 관찰한 결과 높이 8∼10, 직경 10∼15㎝인 15∼20년산 나무 70그루가 벌채됐다. 이교수는 『벌채된 나무는 신갈나무 소나무 팥배나무 당단풍나무등 북한산 국립공원 생태계의 근간을 이루는 수종』이라고 밝혔다. 배달녹색연합측도 『송전탑 18개가 지나는 국립공원내 송추지역을 조사한 결과 송전탑 주위 900㎡ 면적내의 수목들이 벌채됐고 125㎥크기의 구덩이 4개가 패어 있다』며 『18개의 송전탑 설치로 1만5,300㎡의 국립공원 면적이 훼손될 우려가 커 지역주민들과 함께 반대운동을 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전측은 『송전탑은 15만4,000V 송전용으로 작은 규모』라며 『당초 국립공원지역을 거치지 않고 직선 거리 2∼3에 걸쳐 송전탑을 건설하려 했으나 곳곳에 군시설물이 산재, 군측의 반대로 우회노선을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황상진 기자>황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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