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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 유럽내륙 달릴“희망의 기지”/대우자동차 루마니아「로대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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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 유럽내륙 달릴“희망의 기지”/대우자동차 루마니아「로대공장」

입력
1996.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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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에로 연10만대 생산라인 가동 4,700명에 일자리/30만평 현지 최대·최고시설 세계화전략 자부심도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서쪽으로 230 떨어진 크라이오바시는 요즘 축제분위기다. 연 10만대 씨에로 생산규모를 갖춘 대우자동차의 현지 합작공장인 로대(RODAE)사가 최근 양산체제에 들어감으로써 일약 루마니아 최대 자동차전진기지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94년 대우가 현지 자동차회사인 「오토모빌 크라이오바사」를 인수해 로대사 설립계획을 발표할 때만 해도 냉담했던 반응과는 엄청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폐품과 다를 바 없는 공장시설, 경쟁력없는 노동생산성, 구매력을 상실한 시장여건등으로 주민들조차 이 지역 경제가 되살아나리라고는 아무도 믿지 않았다. 그러나 공장부지에 새 건물이 들어서고 실직위기에 처했던 근로자들이 전원 새 회사에서 다시 일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전에 있던 4,000명의 직원에다 700여명이 새로 일자리를 얻으면서 로대는 이 지역주민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대당 1만달러에 달하는 씨에로를 이곳 주민이 몰고 다닌다는 것은 아직 꿈같은 이야기지만 로대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루마니아 최대의 현대식 자동차회사를 갖게 됐다는 것과 자신이 이곳 직원이라는 점에 더없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대우가 구 공산권중에서도 가장 낙후된 이 지역에 현지공장을 세우기로 한 것은 「98년 해외 100만대 생산시설 확충」이라는 세계전략의 일환이기도 하지만 이 지역 자동차산업의 오랜 전통과 잠재된 기술수준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 웬만한 고장쯤은 시민들이 스스로 정비할수 있을 만큼 폭넓은 자동차문화와 기술수준은 유럽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을 뿐 아니라 투자조건도 양호했다.

로대 근로자의 평균월급은 180∼200달러. 다른 직종 급여수준 100∼110달러의 2배수준이다. 합작이전인 83년부터 엔진라인에서 일해온 현지직원 로만 코르넬씨(39)는 『경쟁사인 다치아보다 생산시설과 급여면에서 좋은 조건이라는데 만족을 느낀다』고 말했다. 프랑스 르노를 주모델로 승용차와 픽업트럭을 생산하고 있는 다치아는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루마니아 제1의 국영 자동차회사. 매년 10만대를 생산하며 지난해는 전체 승용차 생산과 판매의 80% 이상을 독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8만대를 시작으로 내년 10만대규모의 로대 생산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연 20만대시장의 루마니아에서 다치아의 위상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프레스·차체공장 엔진·트랜스엑슬공장 부품공장 창고등 5개 주요건물과 직업훈련소 실험실등 10여개 부속건물이 들어서 있는 로대공장의 연면적은 대우 부평공장과 맞먹는 연 30만평. 이제 막 라인이 가동돼 군데군데 정비되지 않은 모습이 눈에 띄지만 말쑥하게 단장된 새건물과 시원스레 뻗은 공장 구내도로 곳곳에서는 막 쏟아져 나온 흰색 은색 베이지색의 갖가지 차량들로 활기가 넘쳐 있다.

현지인 사장이면서 합작이전까지 크라이오바사 사장을 역임했던 리비우 타나세스쿠씨(60)는 『크라이오바 시민의 자동차에 대한 높은 관심과 로대의 현대식 생산시설이 결합된다면 루마니아 경제를 소생시키는 기폭제가 될수 있다』며 우선 공장 자동화와 종업원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부쿠레슈티=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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