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채권시장 영향 변동폭 미미/금리하락 관련 제조·건설주 관심을지난해말 지방투자설명회에서 한 아주머니가 질문을 했다. 미국등 주요 선진국증시에서는 금리가 약간만 떨어져도 주가가 크게 오르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금리가 하락하는데도 주가가 오르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금리가 하락하면 주가는 오른다. 주가는 기업의 미래수익을 적당한 금리로 할인한 현재의 가치, 즉 기업가치와 같다고 보기 때문이다. 주가는 기업의 수익성과 금리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기업의 수익성이 좋아지거나 금리가 하락하면 주가는 오른다는 것이 주가와 금리의 상관관계에 대한 이론이다.
최근 국내 금리인하는 시중 자금이 채권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정부의 금융소득에 대해 예외없는 종합과세 방침으로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채권시장으로 몰렸다. 이에 따라 채권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데 특히 최근 총선을 앞두고 현금수요가 많은데도 금리는 3년만에 최저치다.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이 11.27%까지 하락했으며 이는 시중에 그만큼 돈이 넘쳐나고 있다는 얘기다.
실세금리를 나타내는 회사채수익률이 떨어진 것은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거액의 개인 자본가는 물론 금융기관등 기관투자자들도 불확실한 주식보다는 안전한 채권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반면에 최근 기업의 자금수요는 크게 늘지않고 있다. 시중의 자금은 채권으로 몰리는데 기업의 수요는 적으니 자연 회사채 수익률은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종합주가지수는 3년전에 비해 크게 오르지 않았다. 금리하락이 곧바로 주가상승과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시중에 자금은 많지만 증시내에 유입되는 자금이 없어 금리하락=주가상승이 남의나라 얘기로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금리하락은 하나의 대세다. 국내 금리는 다른나라에 비해 높아 앞으로 자본시장개방폭이 커지면 금리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으로 금리하락이 현재 주식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금리의 전반적인 인하는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최근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주식비중을 점차 높여나가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는 것은 금리하락추세와 관련해 의미있는 변화다.
최근 일반 투자자들의 증시이탈이 주식시장의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금리의 하향추세로 미루어 무작정 증시를 떠나려는 투자전략은 재고돼야 한다.
오히려 금리하락이 기업수익에 바로 큰 영향을 미치는 기업의 주식에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금리인하와 기관의 주식운용범위 확대와 연관지어서는 건설주와 위험수준을 넘지않는 부채비율을 갖고있는 제조업주를 눈여겨 봐야 할 것 같다.
특히 투자한도가 확대된 외국인들이 지난 3∼4일간 건설주를 대거 매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금리인하=주가상승은 머지않아 국내 증시에서도 본격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황시웅 대신경제연 실장>황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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