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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필수” “안일대응탓” 안보공방(정당연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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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필수” “안일대응탓” 안보공방(정당연설회)

입력
1996.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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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위 문제조차 당리당략 이용” 신한국당/“국민적 단결위해 여야 머리맞대야” 국민회의/“현정권 독선 심판” “밀실정치 말라” 민주·자민련여야는 선거전 마지막 휴일인 7일이 종반판세의 분수령이라고 판단, 당지도부와 중진들을 전국 각지에 총출동시켜 집중적인 표몰이에 나섰다. 「D―4일」인 이날 여야는 북한의 도발움직임을 서로 다른 각도에서 경계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현정권의 개혁공과를 놓고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신한국당은 김윤환 대표, 이회창 선대위의장, 박찬종 수도권대책위원장, 이만섭 고문, 이한동 국회부의장 등을 총동원, 최근의 북한동향을 거론하며 『여당의 과반수의석확보야말로 정치안정의 출발점』이라며 안정론을 펼쳤다.

이선대위의장은 서울 강남권유세에서 『총선을 통해 지역구도와 당리당략을 근간으로 하는 3김정치를 과감히 청산하자』며 『21세기를 준비하는 신한국당이 새정치를 주도하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 지역의 중산층을 겨냥, 『그간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민에게 불편을 끼치는 일이 적지 않았다』고 토로한뒤 『개혁을 추진해온 세력이 그간의 미흡한 점을 고쳐 진정한 안정속의 개혁을 이룰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박수도권대책위원장은 경기도내 5개 정당연설회에서 최근의 남북상황과 관련, 『현재의 낡고 병든 정치는 국가안위가 걸린 문제에서조차 당리와 정략의 차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김대중씨나 김종필씨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사람들이 국민회의와 자민련후보를 찍는다면 30년의 3김정치청산을 바라는 사람은 신한국당에 표를 모아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홍구 선대위고문은 전남지역 정당연설회에서 『15대 국회의원들은 단순한 지역후보가 아니라 21세기를 준비하는 세계화의 주체가 될 사람들』이라며 『지역의 틀을 과감히 깨고 인물위주로 투표해달라』고 역설했다.

북한의 정전협정 의무포기 선언이 총선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국민회의는 서울 종로와 인천, 강원등에서 대규모 정당연설회를 개최, 보수부동층 유권자가 여권으로 재결집할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는 작업에 나섰다.

김대중 총재는 종로유세에서 『김영삼정권의 집권 3년은 정치 경제 외교등 모든 분야에서 실패한 시기』라며 『이번 총선에서 국민회의에 표를 몰아줘 오만한 현정권을 심판하게 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총재는 이어 최근의 북한동향과 관련, 『북한이 비무장지대의 유지 및 관리임무를 포기하겠다는 것은 정전협정을 파기하려는 위험한 조치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비난했다. 김총재는 그러나 『이런 사태는 집권이래 원칙없이 16번이나 정책을 바꾼 김대통령의 실정때문』이라며 김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리기에 안간힘을 썼다. 그는 이와관련, 『대북문제에 대한 국민적 단결을 보여주기 위해 김영삼대통령과 야당대표간의 회동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며 영수회담을 제의하기도 했다.

한편 이지역에서 5선도전에 나선 이종찬의원은 『북한이 김대통령을 얼마나 깔봤으면 매년 협박을 하느냐』며 『이는 김대통령이 취임이후 수십번이나 대북정책을 바꾼 「냉·온탕」정치를 한데다 불균형한 군인사를 하는등의 잘못을 했기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원기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정읍 정당연설회에서 『김영삼정권 3년간의 총체적 실패와 독선을 심판하기 위해서는 청렴성과 도덕성을 지닌 정치세력이 15대국회를 주도해야 한다』면서 『깨끗하고 바른 정치를 실천해온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이 미래정치를 밝게 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김대표는 이어 『김대통령은 대선자금과 측근들의 부정축재비리를 철저히 규명하고 신한국당을 탈당해야 한다』며 『총선직후 거국내각을 구성하고 야당에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할 준비를 김대통령은 해야할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중재 선대위원장은 『현정권은 사고공화국이자 부도공화국』이라고 규정한뒤 『대통령이 개혁을 소리높여 외치지만 경제 사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위원장은 또 김대중 총재를 겨냥, 『야당을 분열시킨 사람이 이제 와서 내각제를 막겠다며 3분의 1이상의 의석을 달라고 호소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격하게 비난했다.

김종필 자민련총재는 경북지역에서의 자민련 세몰이확산과 수도권에서의 교두보마련을 위해 강행군을 계속했다. 김총재는 특히 자민련 약진의 관건이 될 경북지역에서 박정희 대통령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총재는 이날 청송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룬 개발시대에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개발독재가 필요했다』고 정당성을 부여하면서도 『그러나 결국 독재로 이어지고마는 대통령제는 이제 끝내고 의원내각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총재는 이어 『이번 총선은 김대통령의 공과에 대한 심판을 통해 내년 대선과 연계되는 중요한 정치행사』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유능한 사람을 온갖 구실을 붙여 쫓아낸뒤 그 자리에 가신을 심어 비리의 온상으로 만드는 것은 개혁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김총재는 북한의 비무장지대 불인정으로 도마위에 오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선 『국민의 사활이 걸린 안보문제를 밀실에서 결정하니까 민심이 떠나는 것』이라고 통박했다.<고태성·이동국·조철환·이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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