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보위성:수백㎞ 고공서 30㎝∼1m크기 물체 식별/U2R기24㎞ 상공서 휴전선 북쪽 40∼100㎞ 정찰/AWACS반경 350㎞내 항공기·차량이동 등 포착한미연합사가 대북정보감시태세를 워치콘2 상태로 격상시킨 가운데 북한이 판문점에 중무장병력을 3일째 잇따라 투입, 중화기 진지를 구축하는등 한반도에 군사긴장이 고조되자 우리측의 대북정보감시 체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도발 징후를 미리 알아내는 조기경보체계는 하늘과 지상, 해상에서 입체적으로 정보를 수집·분석한다. 조기경보를 위해 동원되는 각종 첨단장비들은 한미 양국군의 눈과 귀 역할을 하며 24시간 한반도 전체는 물론 세계 최대의 「화약고」로 남아있는 휴전선 일대를 샅샅이 감시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헬밋」과 「올림픽게임」. 두가지 모두 감시장비를 일컫는 암호명이다.
「헬밋」은 사진정찰 첩보위성인 KH9, KH11을 말한다. 이 위성들은 지상 2백∼5백㎞ 상공에서 하루에도 수차례씩 북한 영공을 통과하면서 북한군의 동향을 감시하고 영변핵시설과 스커드미사일기지, 잠수함기지등 주요 시설들을 사진에 담아 연합사로 보내온다. 정밀도는 수백 고공에서 30㎝∼1m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정도다.
「올림픽게임」은 U2R등 항공정찰수단을 일컫는 암호명이다. 여기에는 북한의 통신을 감청하거나 각종 주파수 정보를 모으는 신호정보 수집수단도 포함돼있다. 한미 양국군은 이와함께 전방지역의 높은 산이나 섬등에 설치돼있는 통신감청소에서 북한군의 무선교신내용과 빈도등을 파악하기도 한다. 오산기지에 배치돼있는 U2R는 매일 한차례 이상씩 이륙해 24㎞ 고공에서 휴전선 북쪽 40∼1백㎞까지를 감시한다.
이밖에도 미군은 오키나와기지에 배치돼있는 E3C 공중조기경보관제기(AWACS)를 수시로 한반도 상공에 띄우고 있다. E3C는 반경 3백50㎞ 이내의 항공기움직임과 차량이동등을 잡아낼 수 있다. 미군은 또 RC135 고성능 전자정찰기를 출동시켜 전자정보를 수집하기도 한다.
국방부는 북한이 만약 전면 남침을 계획할 경우 이처럼 치밀한 정보수집수단에 의해 늦어도 48시간∼72시간전에는 이를 알아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즉 북한군 주요부대의 움직임이나 철도역등 교통요지의 움직임, 잠수함등 주요 공격수단의 이동등 2백여가지의 조기경보징후 목록에 따라 전면전 조짐을 미리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한미연합군은 북한군의 어지간한 움직임을 손바닥 들여다 보듯이 파악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소규모 국지전이나 기습적인 도발은 사전에 알아내기가 힘든게 사실이다. 우리측이 우려하는 것도 바로 이 대목이다.
또한 이들 첨단 장비가 모두 미군 소유라는 것도 문제다. 한국군의 자체 장비는 통신감청장비와 휴전선 북쪽 40여㎞까지 볼 수 있는 RF4C 정찰기, 군단·사단급 부대에서 사용하는 전방감시장비등이 고작이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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