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악속 심야대책회의 “긴박”/“비상근무태세 강화” 강경대응 강조청와대/위기조치반 가동·지휘관 정위치령국방부/미와 사태대응방안 깊이있게 논의외무부/잇단 구수회의 정보분석·전략점검통일원정부는 6일 김영삼 대통령이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가 끝난뒤 불과 몇시간이 채안돼 또다시 북한군의 판문점 재투입이 있자 경악을 금치 못하며 사태의 진상과 북한의 진의파악에 주력했다.
○…북한의 판문점 무력시위사실이 보고되자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는등 긴박하게 움직인 청와대는 이날 저녁 또다시 북한군의 판문점투입이 있자 비상근무태세를 한층 강화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저녁에 숙소에서 유종하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북한군 판문점재투입 관련 일차보고를 받은뒤 계속해서 진전상황을 보고 받으며 경계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하오 3시부터 1시간동안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군을 비롯한 정부 각 기관은 만반의 대비를 철저히 함으로써 북한의 어떠한 도발책동에도 단호히 대처할 것』을 지시, 강력한 대북대응태세를 강조했다. 회의는 무거운 분위기속에서 예상되는 북한의 향후 움직임을 진단하고 이에 따른 세부적인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국방부는 저녁에 북한군의 판문점재투입사실이 알려지자 비상상황을 점검하는등 한층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
국방부와 합참은 북한의 판문점 중무장병력 재투입사실이 전해지자 즉각 위기조치반을 가동, 관계자들을 비상소집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웠다.
국방부·합참 청사에는 관계자들이 군복을 입은 채 속속 도착했으며 곧바로 상황실에 집결, 상황파악과 함께 대처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때마침 비가 내리고 어두워지는 바람에 판문점 북측 지역에 투입된 북한군의 정확한 병력과 반입된 무기종류를 파악하느라 애를 먹었다.
한편 이양호 국방장관은 상오 총리실에서 열릴 모범예비군 표창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하고 긴급 간부회의를 주재했다.
또 총리실 행사에 이장관과 함께 참석하기 위해 국방부로 모였던 각군 총장들도 3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로 되돌아가 각 예하부대 지휘관들에게 「정위치」 명령을 하달한 뒤 만일의 사태에 대비토록 했다. 전방 각 부대들은 「위기조치반」을 운영하는 한편 1사단 지역내 전방초소들은 근무자들이 전원 투입되는 「A형 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외무부도 상오 공로명 장관 주재로 유명환 미주국장 등 주요실국장 구수회의를 갖고 북한측의 정전협정 무력화 조치에 따른 외교적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하오 1시 워싱턴의 지시에 따라 공장관을 면담한 제임스 레이니 주한미대사는 당초 논의사항인 한미정상회담 일정 및 의제논의를 마친 뒤 별도로 단둘이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한 양국 대응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 특히 레이니 대사는 요담에서 사태의 배경에 대한 미국측의 시각을 전하고 『한미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보다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원도 북한의 진의 및 동향 파악과 우리측 대응책 검토에 분주했다. 권오기 통일부총리는 상오부터 집무실에서 송영대 차관 통일정책실장, 정보분석실장 등 핵심간부들과 잇달아 구수회의를 가졌다.
판문점 연락사무소 관계자들은 공동경비구역을 현장 확인조사하는등 사태파악에 바빠 전화통화가 제대로 안될 정도였다.
한편 통일원은 북한이 무력시위를 하면서도 제4차 북경접촉을 재제의한데 대해 이를 「양면전술」로 규정했다.
통일원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한반도 위기상황을 조성하면서도 북경접촉을 재제의한 것은 대미 잠정협정 체결과 미사일 협상 등을 염두에 둔 명분쌓기 내지는 시위용 전술』이라고 분석했다.<신재민·홍윤오·장인철·김병찬 기자>신재민·홍윤오·장인철·김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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