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세력 자극” 분석 표정관리여/언급 자제속 정치적이용 경계야비무장지대등 정전협정체제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북한의 강경한 태도가 선거막판의 중요한 변수로 등장했다. 여야 각당은 「DMZ 변수」가 선거에 미칠 영향을 저울질하는 한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내부적으로 남북간의 긴장관계가 보수세력의 위기의식을 자극할 것으로 판단하고있다. 당연히 선거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다만 이같은 판단을 외부에 드러낼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즉 야당에게 공세빌미를 주거나 유권자의 반감을 사게될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있다.
때문에 신한국당은 북한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표시하는 정도의 반응만 보인다. 총선영향에 관한한 「표정관리」에 들어간 셈이다. 북한변수가 여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외부의 시각에 대해선 『안보문제를 정치에 연결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짐짓 불쾌한 반응도 나타내고 있다.
이와관련, 신한국당 김철 선대위대변인은 6일 『정치권은 북한의 정치군사적 공세가 우리 총선과정에서 이뤄지고 있는 점에 유의, 안보문제와 관련해서는 어떤 경우에도 국론분열적 행태를 보여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회의는 북한변수를 「호사다마」로 보고있다. 장학로씨 축재비리사건으로 얻은 반사이익을 남북긴장관계로 다시 놓치게 될 것을 우려한다. 특히 선거때마다 색깔론 시비에 시달려온 김대중 총재측은 이번 사태를 가능한 한 선거와 분리시키려는 「무시전략」을 구사하는 듯하다. 김총재는 유세에서 이 문제를 일체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 애써 무시하는 인상이다. 이해찬 총선기획단장은 『국민의 의식수준이 높아져서 투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경기북부나 강원지역에서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판단하고 긴장하는 분위기도 없지않다.
민주당도 국민회의와 비슷한 입장이다. 북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동시에 여권이 이번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김홍신 선대위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 무장병력을 투입한 것에 대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도발』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이에앞서 『정부·여당이 이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면 국민은 더이상 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은 보수색채를 강조해온 만큼 이번 사건을 내심 「호재」라고 판단하는 눈치이다.
하지만 야당의 한계때문에 득표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고있다. 분위기는 좋아지지만 안정희구세력이 결국 여당에 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는 것같다. 김종필 총재는 이날 『정부는 북한의 공갈외교에 말려들지 않도록 강력한 대미외교를 전개해야한다』면서 『특히 정부·여당이 혹시라도 이번 사태를 총선전략에 이용하는 일이 없어야한다』고 미리 쐐기를 박았다.<정광철 기자>정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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