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장비 가동수색활동 강화/“도발땐 언제든지 초전에 제압”북한의 정전협정 의무포기 선언과 2차례에 걸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 무장병력 투입으로 비무장지대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군의 움직임에 특별한 이상 징후가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군의 경계태세가 한층 강화됐음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6일 하오 판문점에서 남서쪽으로 10㎞ 떨어진 서부전선 육군 전진부대 최전방 감시소(GOP). 비무장지대내 북한군 초소와 불과 2 떨어진 이 곳에는 얼굴을 검게 칠한 14명의 수색소대가 간단한 총기 검열후 평소와 달리 직선거리로 1.8㎞ 떨어진 군사분계선까지 비무장지대 수색에 나섰다.
이 감시소는 2년여전 임진강을 건너 야간 침투해오던 북한군 1개 분대를 사살시켰을 만큼 철통경비를 자랑하는 곳. 북서쪽으로 마주 보이는 임진강 건너편에 북한군 수중침투기지와 민경초소가 있어 북한군의 판문점 무장병력 배치 직후 경계태세 강화 명령이 하달됐다. 이와 함께 북한군의 동태를 살필 수 있는 감식장비 가동 시간도 연장됐다.
이날 하오 2시 비무장지대 수색을 위해 소대원을 이끌고 이 곳에 온 소대장 박요섭 중위(25)는 『아직 비무장지대내에서 북한군의 이상동향은 포착되지 않았다』면서 『사병들은 북한군의 도발행위를 초전에 박살낼 조건반사적인 훈련에 고도로 숙달돼 있어 북한군이 언제 어디서 도발하더라도 자신있다』고 말했다. 소대원들이 『탄창결합』이라는 구호를 우렁차게 외치고 수색작전을 시작한 하오 2시30분께 기다렸다는 듯이 북한의 대남확성기 방송이 시끄럽게 울려대기 시작했다.
전진부대 수색대대장 윤석담 중령(39)은 『북한은 치밀하게 계획된 시나리오를 갖고 움직이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북한이 94년 핵확산금지조약을 탈퇴했을 때 보다 더욱 부대내에 긴장감이 느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임진각과 자유의 다리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이들은 망원경으로 북녘을 바라보며 갑작스런 긴장국면을 우려하는 표정이었다.<서부전선=김관명 기자>서부전선=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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