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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박정구 체제」 출범/새회장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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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박정구 체제」 출범/새회장취임

입력
1996.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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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재도약기반… 2010년 매출75조 5위진입”/창업 50주년기념식금호그룹이 창업50주년을 맞아 「박정구체제」로 바뀌었다.

박성용 금호그룹회장은 6일 상오 그룹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창업50주년 기념식에서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고 박정구 부회장이 그룹회장으로 취임했다.

박 신임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비전경영」을 그룹의 새로운 경영혁신이념으로 제시한뒤 매출액을 지난해 4조원에서 2005년까지 40조원으로 끌어 올려 국내 10대기업에 들어가고 2010년까지 75조원으로 늘려 5대그룹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금호그룹은 신임 박회장 취임을 계기로 개인휴대통신(PCS)사업권 획득 등 통신사업진출에 모든 역량을 쏟아 통신사업을 재도약의 기반으로 삼을 방침이다.

박 신임회장은 또 21세기 초일류기업 도약을 위해 그룹의 사업구조를 ▲정보통신 금융 유통 등 기반사업군 ▲항공 관광 레저 고속버스 등 경험창조사업군 ▲타이어 화학 바이오 신소재 등 물질창조사업군 ▲엔지니어링 환경 우주 해양사업 등 공간창조사업군 등 4개로 나눠 사업군별 경영체제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박 신임회장은 특히 세계경쟁시대를 대비한 글로벌(세계화)경영체제를 구축, 21세기 중반에는 그룹 총매출액의 75%를 해외에서 달성하도록 세계 전역으로 기업활동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신임 박회장은 초일류기업도약을 위한 실천방안으로 ▲세계 일류의 가치창출기업 ▲종업원과 함께 가꾸는 기업 ▲이웃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금호그룹은 이날 「금호그룹반세기(1946∼1996)」라는 창업 50주년기념 로고와 엠블렘을 확정, 발표했다.

한편 그룹회장에서 물러난 박명예회장은 한중우호협회 회장 자격으로 대외활동을 하면서 금호문화재단과 죽호학원을 맡아 교육 문화 예술활동에 전념할 예정이다.<이백만 기자>

◎박정구 신임회장 회견/“비전경영… 생명과학·우주항공등 진출”

―취임소감은.

『36년간 그룹에 몸담아 왔지만 지금처럼 책임이 막중하게 느껴진 적은 없었습니다. 고 박인천창업자의 유훈을 받들고 박성용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을 지침으로 금호그룹을 21세기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육성하겠습니다』

―신규사업분야는.

『정보통신사업에 최대의 역점을 둘 것입니다. 또 생명과학 우주항공 해양 신소재 지식문화등 미래의 고부가가치산업에도 과감히 진출하겠습니다』

―개인휴대통신(PCS)사업권 획득 전망은.

『금호는 89년부터 정보통신사업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왔습니다. 94년7월에 (주)금호텔레콤을 설립했고 95년4월에는 금호정보통신연구소를 완공했습니다. 3일 금호­효성 컨소시엄 구성을 마쳤고 여기에 장비제조업체인 대우그룹이 5% 지분참여를 결정함으로써 충분한 역량을 갖췄습니다. 금호의 PCS사업권 획득을 자신합니다』

―2000년대의 청사진은.

『금호의 지난 반세기는 한마디로 「땅에서 시작해서 하늘로」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택시 2대로 시작된 50년 금호역사는 타이어제조와 아시아나항공의 탄생을 일구어 냈습니다. 이제는 정보통신입니다. 21세기 중반까지 국내최고수준의 기업집단으로 성장시킬 계획입니다』

―경영철학은.

『「비전경영」을 모토로 삼고 있습니다. 미래지향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이 중요합니다. 높이 올라 갈 수록 멀리 봐야 합니다』

―회장직 승계는 언제 어떻게 결정됐습니까.

『명예회장께서 7년 전부터 여러차례 퇴임의사를 밝히셨습니다. 명예회장께서 신경써왔던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이 정상화한 만큼 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자연스럽게 이·취임하게 된 것입니다』<이백만 기자>

◎박 신임회장 누구인가/창업주 고박인천회장 차남… 형제간 승계/“뛰어난 리더십” 타이어 세계10대사 올려

금호그룹 3대회장에 취임한 박정구 회장(59)은 금호그룹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의 차남으로 60년 금호타이어에 입사, 36년간 경영일선에서 활약했다.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박성용 전 임회장의 바로아래 동생이다. 3남 삼구씨는 아시아나항공사장을, 4남 찬구씨는 회장부속실사장겸 금호석유화학사장을 맡고 있다. 박회장은 『위로는 형님이 계시고 아래로 동생들도 있지만 모든 사안을 네사람이 상의해서 결정한다』고 밝혔다.

30대그룹중 최근 형제간에 그룹의 경영대권이 승계된 것은 지난해의 쌍용그룹과 삼미그룹에 이어 금호가 세번째다.

리더십과 보스기질이 강한 박회장은 계열사를 맡았을때 남다른 경영수완을 발휘, 적자였던 (주)금호를 2년만에 흑자기업으로 만들었고 금호타이어를 세계10대 타이어업체로 성장시켰다. 90년 그룹부회장에 오른뒤에는 해외투자에 적극 나서 금호타이어 금호건설 금호고속의 중국및 동남아진출을 실현시켰다.

박회장은 94년부터 광주상의회장을 맡고 있고 대한양궁협회 대한타이어공업협회등 민간단체 회장도 역임하는등 사회활동도 활발하다.

광주고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박회장은 김형일 여사(50)와의 사이에 1남3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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